<앵커>

미국 증시가 엇갈린 물가지표에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상반된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결과에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은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제조업체가 재판매 할 목적으로 원자재 등을 구매할 때 지불하는 구입 물가입니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기간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CPI)의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집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2월의 0.6% 보다 증가폭이 대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충격에 빠졌던 시장은 생산자물가지수가 둔화세를 나타내자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어내며 크게 안도했습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엇갈린 이유는 서비스 물가의 반영 비중 차이에 있습니다.

[최광혁 / 이베스트투자증권 수석 연구원 : (3월) CPI에서 제일 높게 나오는 게 '서비스 물가' 거든요. 그런데 서비스 물가는 PPI에는 거의 반영이 안돼서, PPI 쪽은 생각보다 높게 안나오고 CPI 같은 경우에는 서비스 물가가 올라가서 높게 나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생산자물가 둔화를 근거로 조만간 물가가 하향세를 탈 것이란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3월 생산자물가 결과에 대해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하향 추세에 있다는 것이 재확인됐다"며 "소비자물가 결과에 대한 공포가 과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웨이 리 / 블랙록 수석 투자전략가 : 오늘 발표된 PPI는 시장에 약간의 안도감을 제공했습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환경의 결과로 기준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생각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패드워치에서도 3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직후 81%까지 뛰었던 6월 금리동결 전망이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75%로 축소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는 등 금리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연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연준 서열 3위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결국 2%로 돌아갈 것"이라며 "단기간 통화정책을 수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이가인, CG : 김미주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CPI에 울고 PPI에 웃고"…지그재그 물가에 금리인하 안갯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