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3관왕 임시현, 압도적 선두…전훈영·남수현과 단체전 10연패 도전
김우진, 3연속 올림픽 최다 타이…김제덕·이우석과 출격
임시현·김우진, 평가전 1위로 파리행…태극궁사 6명 확정
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한국체대)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청주시청)이 올림픽 양궁 대표 선발전 1위로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임시현은 11일 경북 예천 진호양궁장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1위에 올랐다.

전훈영(인천시청)이 2위로, 남수현(순천시청)이 3위로 여자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됐다.

대한양궁협회는 매년 3차례 선발전을 통해 남녀 각 8명의 국가대표를 뽑는다.

올림픽 전에는 그해 국가대표를 대상으로 2차례 평가전을 열어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을 확정한다.

전날 4회전까지 임시현만 선두로 독주하고 나머지 두 자리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날 진행된 마지막 5회전에서 중상위권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졌다.

지난해 열린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3관왕에 오르며 단박에 한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임시현은 총 5차례에 걸쳐 치러진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최종 평가전에서도 흔들림 없는 활 솜씨를 뽐내며 선두를 지켰다.

전훈영과 남수현은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30세인 전훈영은 2012년 아시아그랑프리 2차 대회와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서 각각 2관왕에 올랐으나 그 외 주요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경험은 없다.

임시현·김우진, 평가전 1위로 파리행…태극궁사 6명 확정
남수현은 올해 고교를 졸업한 새내기다.

지난해 대통령기전국대회 여자 단체전과 전국체전 여자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잇달아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임시현과 전훈영, 남수현은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의 전무후무할 대기록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한 번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이들 중 올림픽 경험자가 한 명도 없는 것은 불안 요소다.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많은 임시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2021년에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양궁 3관왕에 올랐던 안산(광주은행)은 3차 선발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해 '양궁은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하기가 올림픽 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여자에 비해 일찍 윤곽이 드러난 남자부에서는 김우진과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차례로 1∼3위에 오르며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게 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거푸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김우진은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한다.

김우진의 3차례 올림픽 연속 진출은 장용호 예천군청 코치, 임동현 남자 대표팀 코치와 남자 양궁 최다 타이기록이다.

도쿄에서 김우진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안산과는 혼성전 금메달을 합작한 김제덕은 불과 20세에 생애 두 번째 올림픽을 치른다.

이우석은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이우석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국가대표 8명 중 하나로 뽑혔으나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1년 연기되면서 도쿄행 꿈을 접어야 했던 사연이 있다.

한편, 김우진, 김제덕과 함께 도쿄 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43세 베테랑' 오진혁(현대제철)은 최하위인 8위에 그쳐 3번째 올림픽 도전이 무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