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 MSCI 한국지수 리밸런싱이 예정돼 있죠. KT가 편출 위기라던데 이 부분 짚어보죠. 박 기자, KT 뭐가 문제인 겁니까?

<기자>

외국인 투자한도(Foreign room) 규정에 걸려서입니다. 쉽게 말하면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높기 때문인데요. 최근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45% 후반대인데요. 연초 42%부터 시작해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직전 거래일까지 외국인들은 KT 주식을 2,800억 원어치 넘게 사들였습니다. 당장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덕분으로 풀이되는데요. 안 그래도 배당을 많이 해 주는 통신주 특성에 정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KT의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될 거란 예상이 투심으로 이어졌습니다. 대규모 매수세에 2월 19일 기준 주가 역시 52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외국인 지분율이 높으면 지수에서 제외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MSCI가 외국인이 해당 종목을 얼마나 더 매수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투자한도가 15% 미만이면 지수에서 빼는 이유인데요. KT는 지난 2019년 5월에도 같은 규정에 걸려 MSCI 한국지수에서 편출된 바 있습니다. 이후 외국인 비중이 낮아지면서 지난해 재진입했지만, 1년 만에 다시 빠질 가능성이 나온 겁니다.

당시 지수 편입으로 KT에는 1,100억 원에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 거란 예측이 있었죠. 대규모 자금 이탈이 걱정인 이유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매수할 때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하나증권은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도 쇼크도 아닌 시장 예상치 수준일 것이며, 가치주 인기가 여전하지만 공격적인 매수 패턴이 재현되기는 어려운 상황"임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앵커>

반대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도 있죠? HD현대일렉트릭이 덕분에 급등 중이라고요?

<기자>

HD현대일렉트릭, 알테오젠이 유력합니다.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이 모두 편입 조건에 부합하는 상황이죠. 기세에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한 달 60%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0억 원 넘게 순매수 중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중입니다.

증권가에서는 MSCI 편출입 기준일로 오는 17일이 유력하다고 봅니다. MSCI 편입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가총액으로 6조 원이 넘는 지 여부인데요. 시가총액으로 세운 뒤 각각의 종목의 유동 시가총액이 너무 낮지 않으면 최종 편입됩니다. HD현대일렉트릭과 알테오젠의 시총이 각각 7조, 9조인 만큼 편입이 유력하지만 결과는 끝까지 지켜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KT를 빼려는 이유, 외국인 '한도 초과' [백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