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회장 "여자 프로 골프대회 개최 계획은 없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여자 프로 대회를 개최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거스타 골프클럽은 2019년부터 여자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하면서 여자 골프까지 지평을 넓혔고, 조만간 여자 프로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는 관측이 줄곧 나왔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11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여자 프로 대회를 여는 데는) 몇 가지 기본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 "여자 아마추어 대회를 마스터스와 묶어서 개최하는 게 가장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여자 아마추어 대회를 치르는 현재 방식을 당분간 고수하겠다는 뜻이다.

리들리 회장은 "오거스타 골프 클럽은 기본적으로 겨울과 봄을 위한 코스이기 때문에 1년에 두 번 프로 대회를 여는 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여름에는 문을 닫는다.

혹서기에는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리들리 회장은 "5월 말에 코스 문을 닫고 우리는 '신비와 마법'의 요소를 추가한다"면서 "마스터스 특유의 '신비와 마법'을 존속하려면 다른 골프 대회를 치를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리들리 회장이 말한 '신비와 마법'은 최상의 코스 상태로 마스터스를 치르기 위한 준비를 말한다.

오거스타 골프 클럽은 마스터스 때 최상의 코스 상태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려고 1년에 6개월 이상 문을 닫고 코스를 정비한다.

리들리 회장은 또 "가을에는 메이저대회를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치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마스터스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때문에 11월 중순에 열린 적이 있다.

리들리 회장은 "그때 우승자 더스틴 존슨이 잘 해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리들리 회장은 미국골프협회(USGA)와 R&A가 추진하는 골프공 반발력 제한을 통한 비거리 억제에 찬성한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마스터스는 70년 동안 6천900야드에서 열렸다.

올해는 7천600야드가 될 전망이다.

8천 야드 코스에서 치르지 않기를 바라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미래에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거리 억제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