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공주시 당선 뒤 부여·청양과 선거구 통합…8년 만에 공산성 탈환
[화제의 당선인] 박수현, 세번째 대결서 정진석에 설욕(종합)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 세 번째 리턴매치 끝에 백제 왕성 공산성에는 진보 깃발이 꽂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59) 당선인이 6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를 제치고 8년 만에 다시 여의도로 향한다.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공주 단일 선거구일 때 첫 당선의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20대 총선 때부터 공주·부여·청양 통합 선거구가 된 후 정진석 후보에게 내리 두 번 패하며 쓴잔을 마셔야 했다.

지리적으로 충남 중앙에 위치한 이곳은 충청권 내에서도 보수 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역대 선거에서 보수 정당 지지도가 진보 정당을 앞섰다.

박 후보는 그동안 열세인 정당의 지지도를 인물론을 내세워 버텨왔다.

이번 선거전에서도 "박수현 개인의 피나는 노력과 성실함이 양자 대결 결과에 반영되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하며 정당보다는 후보 개인의 역량을 강조했다.

[화제의 당선인] 박수현, 세번째 대결서 정진석에 설욕(종합)
선거 초반 정 후보가 여유 있게 앞섰지만, 선거 중반부터 불붙은 정권 심판론에 박 당선인의 진정성이 만나 막판 역전극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동안 충남 보수의 성지로 꼽힌 부여에서 박 당선인이 처음으로 정 후보를 앞선 것이 이를 방증한다.

박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문희상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충청권 진보 진영의 차세대 리더로 꼽혀온 인물이다.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을 지낸 뒤 다시 국민소통수석비서관으로 청와대로 복귀해 퇴임을 앞둔 문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초선 국회의원 시절 매일 공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국회로 출퇴근할 정도로 지역구 활동에 열성을 다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 당선인은 "소선구제 하에서 부여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이 탄생한 것은 1961년 이후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공주·부여·청양 주민을 잘 섬기고, 정말 일 잘하는 모습을 보여 민주당이 주류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심의 엄중함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준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의 복원, 민생의 회복을 유권자께서 내린 지상명령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엄중함에 우리가 또 매를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지금, 이 순간 무겁게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정 후보에게는 "저희의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 후보께서 저와 역할을 잠시 바꾼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누구보다 의정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

좋은 경쟁 관계가 이어져 지역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