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활동가로 출발해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청주시장에도 도전했던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후보가 22대 총선 청주 청원 선거구에서 승리해 금배지를 달게 됐다.

[4·10 총선] 시민활동가서 靑행정관 거쳐 국회 입성 송재봉
이로써 그는 이 지역에서 5차례 내리 금배지를 달았던 같은 당 변재일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민주당이 이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변 의원이 컷오프되고, 이재명 대표의 인재 15호로 영입된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와의 당내 경선에서도 승리한 그가 민주당의 텃밭인 청원을 수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청주대 재단인 청석학원 설립자의 증손녀 김수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면서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송 당선인은 개표 초중반까지 김 전 의원에게 밀리다가 후반에 어렵게 역전에 성공했다.

강원도 출신으로 청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충북대학교(행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송 당선인은 학생운동을 하다 사회운동에 투신한 전형적인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군 복무 중 학생운동 경력 탓에 기무사에 연행돼 옥고를 치렀고, 이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충북NGO센터장, 지방분권국민운동충북본부 공동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2018년까지 25년간 지역 시민운동을 이끌었다.

특히 2002년 시민참여 기본조례 제정 운동을 벌여 청주시의회가 2004년 전국 최초로 시민들이 정책 결정과 예산 편성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던 중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돼 사회조정비서관실과 제도개혁비서관실에서 2년 10개월간 근무했고, 퇴임 후인 2021년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 당원으로 가입하면서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20대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 캠프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사회혁신추진단 부단장을 지내며 이 대표와 안면을 텄다.

같은 해 청주시장 선거에 출마, 경선에서 한범덕 당시 청주시장을 제치는 이변을 일으켰으나 본선에서 이범석 현 청주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청주공항을 아시아 물류 허브공항으로 육성하겠다며 청원을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송 당선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을 섬기는 겸손의 정치를 실천하겠다"며 "구민들과 함께 청원의 묵은 숙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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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