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득점권 타율 0.727은 행운…더 중요한 기록 있다"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은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득점권'에 가장 강한 타자다.

김혜성은 9일까지 득점권 타율 0.727(11타수 8안타)을 올렸다.

0.636(11타수 7안타)의 2위 이형종(키움)보다 '적시타 한 개'를 더 쳤다.

하지만, 김혜성은 득점권 타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혜성은 "득점권 타율은 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득점권에서 안타를 치면 팀에 득점을 추가하는 것이고 내 타점도 올라가니 좋긴 하지만, 득점권 타율이 선수의 기량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세이버 메트리션을 포함한 야구 통계학자들은 "클러치 히트는 거의 매 경기 나오지만, 클러치 히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믿는다.

김혜성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타율은 선수의 콘택트 능력을 드러내지만, 득점권 타율은 운이 더 많이 작용한다"며 "시즌이 끝날 때 보면 타율이 좋은 선수가 결국 득점권 타율도 높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클래식 기록이 아닌 세이버 메트릭스 기록도 자세히 살핀다.

그는 "나뿐 아니라 많은 선수가 최근에는 세이버 메트릭스 기록을 본다.

세이버 메트릭스 기록을 보면서 '이게 클래식 기록보다 중요하다'고 느끼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9일까지 타율 0.373(5위), 4홈런(공동 7위), 14타점(공동 4위)을 올렸다.

세이버 메트릭스 기록에서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그는 특정 상황에서 타격과 주루 등으로 팀의 승리확률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WPA 부문에서 0.84로 1위를 달린다.

'해당 선수로만 1∼9번 타순을 구성했을 때 9회까지 득점'을 측정하는 RC/27은 13.25로, 요나탄 페라자(15.85·한화 이글스), 멜 로하스 주니어(13.30·kt wiz)에 이은 3위다.

올 시즌 종료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려는 김혜성은 어떤 기준으로 봐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