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서 '태양절' 용어 사라져…김일성 생일에 '4월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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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절 요리축전→전국 요리축전 명칭 바뀌고 학생예술축전도 '태양절 기념' 빠져
'선대 지나친 우상화 경계' 분석…통일부 "당일 보도까지 보고 판단" 북한이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지칭하는 '태양절'이라는 용어를 최근 사용하지 않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맞아 매년 4월 진행하던 '태양절 요리축전'의 명칭을 '전국 요리축전'으로 변경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이 요리 경연대회가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4월 명절"을 맞아 열렸다고 전했다.
원래 '4월의 명절 요리축전'이었던 이 행사는 2013년부터 태양절 요리축전으로 명칭이 바뀌었는데 올해 행사명이 다시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지난 8일 제59차 전국학생소년예술축전 개막식 소식을 전하면서도 이 행사가 "뜻깊은 4월의 명절을 맞아"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5월 이 행사의 폐막 보도에선 "태양절을 맞아" 열렸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해 개막 보도는 없었다.
이런 동향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과거 김일성 생일에 '4월 명절'이란 표현과 함께 쓰던 '태양절'이란 명칭을 더는 사용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에서 태양은 김일성을 상징하며 그의 생일은 '태양절'로 불렸다.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과 함께 최대 명절로 꼽힌다.
두 기념일 전후로 열리는 각종 문화·예술 행사는 선대 지도자를 우상화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혈통' 이미지를 부각해 정권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강하다.
그런데도 북한 매체에서 최근 '태양절'이라는 용어가 사라진 것은 선대에 대한 지나친 우상화를 경계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3월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가리게) 된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정은은 종종 자신의 통치 방식과 맞지 않는다고 여겨지면 과거 최고지도자가 추진한 정책도 과감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집권 10년을 넘어가면서 더는 선대의 후광에 기대지 않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총장은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만약 태양절이라는 용어를 계속 쓰지 않는다면 백두혈통이라는 정통성의 토대는 유지하며 선대의 업적을 최소화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태양절' 용어가 북한 매체에서 완전히 사라졌는지는 김일성 생일 당일에 나올 보도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월만 해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과거 일화를 전하는 보도이긴 하지만 '태양절'이란 용어가 쓰였기 때문이다.
또 지난 2월 김정일 생일땐 '광명성절'이란 용어가 예전처럼 사용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일성 생일 당일인) 15일까지의 보도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게 적절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선대 지나친 우상화 경계' 분석…통일부 "당일 보도까지 보고 판단" 북한이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지칭하는 '태양절'이라는 용어를 최근 사용하지 않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맞아 매년 4월 진행하던 '태양절 요리축전'의 명칭을 '전국 요리축전'으로 변경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이 요리 경연대회가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4월 명절"을 맞아 열렸다고 전했다.
원래 '4월의 명절 요리축전'이었던 이 행사는 2013년부터 태양절 요리축전으로 명칭이 바뀌었는데 올해 행사명이 다시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지난 8일 제59차 전국학생소년예술축전 개막식 소식을 전하면서도 이 행사가 "뜻깊은 4월의 명절을 맞아"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5월 이 행사의 폐막 보도에선 "태양절을 맞아" 열렸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해 개막 보도는 없었다.
이런 동향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과거 김일성 생일에 '4월 명절'이란 표현과 함께 쓰던 '태양절'이란 명칭을 더는 사용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에서 태양은 김일성을 상징하며 그의 생일은 '태양절'로 불렸다.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과 함께 최대 명절로 꼽힌다.
두 기념일 전후로 열리는 각종 문화·예술 행사는 선대 지도자를 우상화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혈통' 이미지를 부각해 정권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강하다.
그런데도 북한 매체에서 최근 '태양절'이라는 용어가 사라진 것은 선대에 대한 지나친 우상화를 경계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3월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가리게) 된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정은은 종종 자신의 통치 방식과 맞지 않는다고 여겨지면 과거 최고지도자가 추진한 정책도 과감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집권 10년을 넘어가면서 더는 선대의 후광에 기대지 않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총장은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만약 태양절이라는 용어를 계속 쓰지 않는다면 백두혈통이라는 정통성의 토대는 유지하며 선대의 업적을 최소화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태양절' 용어가 북한 매체에서 완전히 사라졌는지는 김일성 생일 당일에 나올 보도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월만 해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과거 일화를 전하는 보도이긴 하지만 '태양절'이란 용어가 쓰였기 때문이다.
또 지난 2월 김정일 생일땐 '광명성절'이란 용어가 예전처럼 사용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일성 생일 당일인) 15일까지의 보도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게 적절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