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두꺼비 봄철 이동 돕는다…창원시, 생태사다리 설치
경남 창원시는 매년 봄철 서식지로 이동하는 새끼 두꺼비의 이동을 돕기 위해 생태사다리 설치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올해 처음으로 생태사다리를 설치하기로 하고 지난 6일 의창구 사림동 신리물향기공원의 콘크리트 수로 벽면 5개 지점에 시범 설치를 마쳤다.

이달 중순께는 신리물향기 공원 일원에서 30개 지점에 추가로 생태사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두꺼비는 주로 2∼3월쯤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이후 두꺼비는 산란을 위해 산에서 습지로 이동해 2천∼1만개의 알주머니를 낳는다.

알주머니에서 깨어난 새끼 두꺼비들은 5월쯤 습지에서 무리를 지어 산으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

새끼 두꺼비 봄철 이동 돕는다…창원시, 생태사다리 설치
새끼 두꺼비를 포함한 소형 야생동물의 경우 흙 수로에서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지만, 표면이 비교적 매끄러운 콘크리트 수로에서는 고립돼 희생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시는 새끼 두꺼비가 콘크리트 수로의 급경사를 기어 올라갈 수 있도록 수로 벽면을 거칠게 만드는 공사를 실시했다.

해당 공사는 시멘트에 모래를 섞고 물로 개어 만든 돌기를 벽면에 시공하는 것으로 반영구적이고 변형이 적어 유지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로 개선공사에는 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물다양성보전 민관산학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신리물향기공원에서는 지난해 봄 새끼 두꺼비들이 대규모로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된 바 있다.

정숙이 기후환경국장은 "새끼 두꺼비들이 안전하게 이동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소형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생태친화적 수로로 개선해 생물다양성 보전·복원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끼 두꺼비 봄철 이동 돕는다…창원시, 생태사다리 설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