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만머핀 서울 개인전
매혹적·도발적인 여성의 입과 입술…매릴린 민터 개인전
"예술가로서 내 임무는 세상에 존재하는 대상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태로 그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 형상을 매우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합니다.

비록 그것이 한 줄기의 침이나 땀 혹은 때 일지라도 말이죠. 화려하고 멋지게 그려낼 겁니다.

"
미국 여성 작가 매릴린 민터(76)는 여성을 소재로 작업한다.

남성의 관음적 시선이 아닌 여성이 스스로의 섹슈얼리티와 성적 욕구를 자유롭게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도발적이고 관능적으로 여성의 신체를 묘사한다.

'한 줄기의 침이나 땀, 때일지라도 화려하고 멋지게 그려낸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는 체모나 튼살, 더러운 발처럼 대중 매체에서는 다루지 않거나 지워지는 여성의 신체에도 주목한다.

극사실주의적이면서도 추상적인 느낌은 작업 방식에 기인한다.

사진과 회화를 모두 공부한 작가는 사진을 적극적으로 회화에 이용한다.

유리 뒤에 모델을 세운 뒤 유리에 물을 뿌리거나 김을 서리게 해 흐릿하게 만들고 사진을 찍어 그림으로 옮긴다.

알루미늄판 위에 에나멜로 작업하는 것도 이중적인 느낌을 주는 한 요소다.

서울 한남동 리만머핀 서울 갤러리에서 민터의 한국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과 회화, 영상, 설치 작업 등 여러 작업을 하지만 이번 전시에는 여성의 입과 입술, 치아, 목선(네크라인)을 클로즈업해 매혹적이면서도 도발적으로 표현한 회화 작품들이 나왔다.

주근깨가 강조되거나 벌린 입술 속 보석을 박아 넣은 치아가 도드라지는 그림들은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시각 매체 속 여성의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전시는 27일까지.
매혹적·도발적인 여성의 입과 입술…매릴린 민터 개인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