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벌타 드롭 받기 위해 고의로 샷 날려…더블 보기로 홀아웃
클럽하우스 지붕 위로 간 공…스피스의 험난했던 18번홀(종합)
조던 스피스(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험난한 하루를 보냈다.

스피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샌안토니오 오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7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며 상위권을 향해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18번 홀(파5)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서 왼쪽으로 벗어난 나무 밑으로 보내면서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나무 때문에 공을 앞으로 보낼 수 없었던 스피스는 두 번째 샷을 더 왼쪽으로 보내는 레이업을 시도했다.

이 공이 떨어진 곳은 돌이 많은 맨땅이었고, 그린 쪽으로 샷을 하기에는 정면에 스코어보드가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스피스는 경기 위원을 불러 "클럽 하우스 쪽으로 공이 간다면 어디서 샷을 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경기 위원은 "클럽 하우스는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이라며 "무벌타 드롭으로 구제를 받을 수 있다"는 답을 해줬다.

스피스는 세 번째 샷을 클럽 하우스 쪽으로 날렸고, 공이 클럽 하우스 지붕 배수로에 올라가 내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스피스는 벌타를 받지 않고 네 번째 샷을 칠 수 있었고 결국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스피스는 벌어놓았던 점수를 날려버리고 공동 17위(3언더파 213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스피스가 18번 홀에서 헤매는 바람에 뒤 조에서 경기하던 선수들은 20분 넘게 18번 홀 티박스에서 대기하는 광경이 벌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