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대기 행렬…북구갑·남구 후보자 각각 투표
[사전투표] 격전지 부산도 소중한 한표…"정치 잘했으면"
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부산에서도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투표소 문을 열리기 전부터 대기 줄이 만들어졌고 투표 후 인증사진을 찍는 유권자도 많았다.

부산 해운대구청 5층 대회의실에 설치된 '중1동 사전투표소'에서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의 발길이 잇따랐다.

한 30대 커플은 "오늘 여자친구는 관외 투표를 하고 나는 관내 투표를 했다"면서 "제가 바라는 후보가 당선돼 정치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1동 사전투표소 선거관리원은 "투표소 문을 열었을 때 대기 줄이 있었고, 아침에 1시간여 만에 160여명 정도가 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제구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연산2동 사전투표소에서도 젊은 대학생부터 지팡이를 짚는 어르신까지 많은 유권자가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부부와 모녀 등 가족 단위로 사전투표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남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60대 여성은 "전날 산책하러 가는 길에 꼭 투표하자고 말했다"며 "본 투표 날 예정된 약속은 없지만 혹여나 일이 생겨 투표를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리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뇌경색으로 몸이 불편한 80대 시아버지를 모시고 온 60대 고모씨는 "시아버지 혼자서는 몸을 움직이기 어렵고 투표 날 제가 약속이 있어 동행할 수가 없다"며 "아버님이 지지하는 후보가 있어 투표하고 싶다고 말해 일부러 시간을 냈다"고 말했다.

연제구 관계자는 "오전 6시부터 시민들이 쉴 새 없이 오고 있다"며 "출근길이나 운동, 산책하러 가는 길에 투표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영동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수영성 실버피트니스센터 1층을 찾은 김현영(33)씨는 "직장 근처에 투표소가 없어서 출근 전 집에서 가장 가까운 투표소를 찾았다"며 "부산이 접전이라는 이야기가 많아 꼭 한 표를 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투표가 마치고 사전투표소를 나온 시민은 저마다 투표 인증사진을 남기거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중1동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50대 여성 7명은 투표소 팻말을 배경으로 활짝 웃으며 단체 사진을 남겼다.

만발한 벚꽃 나무 아래 투표 인증사진을 찍는 이도 있었다.

부산의 격전지인 북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 남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도 비슷한 시간 투표소를 찾아 각각 한표를 던졌다.

부산시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사하구 제2선거구(하단 1·하단 2·당리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관내 유권자들은 국회의원선거 투표용지 2장에다 시의원 보궐선거 투표용지 1장까지 모두 3장의 투표용지에 기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