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감독 "한국은 강한 상대…미래 내다보는 중요한 경기"
벨 감독 "젊은 선수·베테랑 선수 어우러진 스쿼드 낼 것"
"젊은 선수와 베테랑 선수가 어우러진 스쿼드를 낼 생각입니다.

"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필리핀 대표팀과의 평가전 1차전을 하루 앞둔 4일 경기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국 여자 축구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젊은 선수 투입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벨호는 5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이천종합운동장에서 필리핀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필리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로 한국(20위)보다 낮지만, 최근 미국계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전력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 2패에 그쳤던 한국과 달리, 필리핀은 개최국 뉴질랜드를 1-0으로 꺾고 역대 첫 월드컵 무대 승리를 맛보기도 했다.

벨 감독 "젊은 선수·베테랑 선수 어우러진 스쿼드 낼 것"
2025년까지는 굵직한 주요 대회가 없는 한국과 필리핀은 평가전을 통해 팀 전력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벨 감독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까지의 2년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 기간 모든 아시아 국가가 대회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이 기간을 잘 준비한 팀은 아시안컵과 2027 FIFA 월드컵으로 나아갈 것이고, 그렇지 않은 팀은 아시안컵과 월드컵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필리핀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마친 뒤, 6월에는 '여자 축구 최강' 미국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단순 친선경기가 아닌 평가전이다.

필리핀전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인 벨 감독은 "열정 있는 젊은 선수 투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젊은 선수와 어우러지는 스쿼드를 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필리핀의 토르카소 마크 가브리엘레 감독 역시 "2연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는게 목표"라며 "이 경기는 2년 뒤 열릴 주요 대회들에 대한 준비 과정"이라고 답했다.

벨 감독 "젊은 선수·베테랑 선수 어우러진 스쿼드 낼 것"
벨 감독은 젊은 선수 발굴이 더디다는 비판에 대해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벨 감독은 "이번 24명 명단에 25세 이하의 젊은 선수가 9명이 포함됐는데, 내가 부임한 뒤 가장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명단이 복사-붙여넣기 명단이라는 지적도 봤다"며 "좋은 시너지를 위해 경험 있는 선수들을 롤 모델로 삼고 어린 선수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게 좋다.

젊은 선수들의 열정이 크다.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다시 한번 한국 여자축구의 시스템을 에둘러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AFC 20세 이하(U-20)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호주 선수들은 성인 레벨에서 뛰고 있다.

그 경쟁력이 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벨 감독은 "나는 단순히 경기를 승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여자축구 저변 확대와 엘리트 레벨 발전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벨 감독은 메이저 이벤트가 없어도 선수단의 동기부여는 충분하다고 여러 차례 힘줘 말했다.

벨 감독은 한국어로 "제 선수들, 대표팀 항상 되고 싶은 강한 동기 갖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한 뒤 "내 선수들은 내가 제일 잘 안다.

경기를 뛸 마음가짐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가브리엘레 필리핀 감독 역시 "당장 오늘, 내일 경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주고 더 크고 좋은 리그에서 뛰게 한다는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한다"며 "강한 상대인 한국과의 2연전은 미래를 내다보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벨 감독 "젊은 선수·베테랑 선수 어우러진 스쿼드 낼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