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건축현장 모습. 사진=한경DB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건축현장 모습. 사진=한경DB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2월보다 소폭 상승한 73.5를 기록했다. 2개월째 지수가 상승했지만 70수준에 머물러 건설경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CBSI는 전월 대비 1.5포인트 올라 73.5를 기록했다. 지난 1월 8.5포인트 하락한 이후 2월 5.0포인트가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2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지수가 70선 초반에 머물러 건설 경기가 개선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승 폭도 2월(5.0포인트)에 비해 감소해 회복세가 다소 주춤하다는 판단이다. 기업 규모에 따라 증감폭에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6.8포인트 하락한 75.0으로 지수가 전월보다 악화됐다. 중견기업은 전월과 동일한 72.2로 나타났다. 중소기업(73.1)은 12.7포인트 상승해 70선을 회복했다.

지역별로 서울은 2.5포인트 떨어져 81.0을 기록했다. 지방은 5.4포인트 상승해 CBSI가 65.5로 조사됐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지방 건설기업의 경기지수가 일부 회복됐지만 60선에 불과해 지역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달 CBSI를 지난달보다 8.1포인트 오른 81.6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8일 정부가 발표한 ‘건설경기 회복 지원 방안’에 대한 기대가 일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