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준비하는 노후…'솔로 에이저'
[신간]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들의 분노 이야기…'스티프트'
▲ 스티프트 = 수전 팔루디 지음. 손희정 옮김.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백래시' 저자인 수전 팔루디의 대표작으로, 저자가 6년간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들'을 인터뷰한 르포르타주다.

저자가 만난 남자들은 대체로 베이비붐 전후 세대의 남자들이다.

그들은 저마다 쓰라린 '배신'(stiffed·스티프트)의 기억을 안고 있었다.

남자다움의 가치를 물려주지 않은 아버지로부터, 가족 같은 회사로부터, '여러분이 이 나라의 미래'라고 부추기던 국가로부터 배신당했다.

평범한 졸병·소시민·노동자의 헌신을 높이 사던 그들 아버지 시대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점차 화려한 조종사, 고연봉의 화이트칼라, 미디어에서 상품 가치를 인정받는 유명인의 세상이 도래했다.

무한경쟁이 반복되는 신자유주의 질서 속에서 그들은 열패감에 시달렸다.

그렇다고 아버지나 기업, 국가에 대고 화를 낼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들은 남자답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을까 봐, 정말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녀석이라는 낙인이 찍힐까 봐 두려웠다.

갈 곳을 잃은 그들의 분노는 이제 자신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꿰차고 있는 듯한 존재들, 힐러리 클린턴으로 대표되는 '성공한 여자들'과 '페미니스트들'에게 향했다.

"일부 페미니스트가 주장하는 것과 달리, 남자들은 단순히 '권력의 고삐를 포기' 못 하는 게 아니다.

고삐는 어쨌거나 이미 그들 대부분의 손에서 벗어났다.

"
아르테. 1144쪽.
[신간]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들의 분노 이야기…'스티프트'
▲ 솔로 에이저 = 사라 제프 게버 지음. 배상윤 옮김.
2023년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40%를 넘었다.

이 중 여성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0%에 달한다.

결혼했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들도 늘고 있다.

비혼 인구의 증가, 감소하는 출산율, 증가하는 이혼율….
혼자 영화 보고, 혼자 콘서트 가고, 혼자 삼겹살 먹어도 전혀 창피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시대의 변화 속에 노년의 풍경도 바뀌는 추세다.

혼자 살든, 둘이 살든, 자식이 있든 없든, 전적으로 가족에게만 의지해 나이들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인생 2막 설계 전문가인 저자는 자유롭고 안전하게 나이들 수 있도록 삶을 설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자신의 상황·능력·욕망·의지를 자세히 성찰하는 '가치 설계',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주거 설계',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돕는 '돌봄 설계' 방법을 설명한다.

"역사상 지금처럼 고령자를 위한 선택지가 많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당신의 삶이 단계적으로 펼쳐진다고 생각하십시오. 현재 50대, 60대, 70대이며 비교적 건강하다면, 이 시간을 활용하여 계획을 세우고 활동적인 삶을 즐기십시오."
천년의상상. 36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