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연속 환상적인 역투…네일 "지난해부터 스위퍼 연마"

적장까지 극찬한 KIA 에이스 네일…"스위퍼, 페디보다 좋다"
환상적인 실력을 갖춘 선수에겐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칭찬이 따른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최고의 투구를 펼친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2)에게 KIA 이범호 감독과 kt wiz 이강철 감독이 극찬을 남겼다.

이범호 감독은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네일의 전날 투구 내용을 복기하면서 "네일은 한국 야구에 딱 맞는 투수"라며 "보통 KBO리그에서 성공한 외국인 투수들을 보면 몸쪽 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변화구를 잘 던지는데 네일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도 네일과 관련된 질문에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네일의 스위퍼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에릭 페디(전 NC 다이노스)보다 좋은 것 같다"며 "알고도 치기 힘든 공인데, 공략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이라고 칭찬했다.

네일은 지난달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5피안타 무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4일 kt전에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그는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날아오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는 스위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전문가들과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다만 숙제도 있다.

그는 미국프로야구에서 불펜투수로 활동해 투구 수 관리와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이에 관해 "일단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다음 경기부터는 투구 수에 제한을 두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일은 전날 자기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트랙맨 프로그램으로 영상과 데이터를 살펴보다가 오른쪽으로 휘는 싱킹패스트볼 외에 왼쪽으로 휘는 변화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이에 지난해부터 스위퍼를 사용했고 계속 연마해왔다"라고 소개했다.

'스위퍼를 잘 쓴 페디가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한 것을 알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잘 알고 있다"며 "나도 페디처럼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