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령함안창녕 국힘 박상웅 vs 민주 우서영, 지역별 맞춤형 공약 '승부'
산청함양거창합천 국힘 신성범 vs 민주 김기태, 소멸위기 대책 찾기 '고심'

경남 행정구역상 중·북부권에 속한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밀의함창)과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산함거합) 선거구는 '보수 텃밭'으로 불릴 정도로 보수 지지세가 강하다.

지난 제20대와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과 미래통합당 또는 이들 정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금배지를 달았던 지역이다.

선거구가 개편된 20대 총선에서 밀의함창은 새누리당 엄용수 후보가 41.6%의 득표율로, 21대에는 미래통합당 조해진 후보가 68%의 득표율로 당선했다.

밀양·창녕과 의령·함안·합천이 각각의 선거구로 묶였던 19대 총선 이전에도 한나라당, 신한국당 등 전부 보수 정당이 당선됐던 곳이다.

산함거합 선거구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강석진 후보가 62.67% 득표율로 당선됐다.

21대에서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호 후보가 42.59%의 득표율로 금배지를 달았다.

두 선거구는 현역인 조해진(밀의함창), 김태호(산함거합)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당의 험지 출마 권유를 수용해 '낙동강 벨트'로 출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때문에 두 선거구 모두 현역이 떠난 '무주공산'이 된 셈이다.

밀의함창은 국민의힘 박상웅 후보와 민주당 우서영 후보가 맞붙고, 산함거합은 국민의힘 신성범 후보와 민주당 김기태 후보가 격돌한다.

국민의힘 후보는 국정 성공과 지역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민주당 후보는 기존 보수 정당 국회의원들이 그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무능론을 강조하고 있다.

두 선거구는 지역 소멸이 급격히 진행되는데다 고령층이 많은 특성상 이러한 지역 현안을 타개할 후보가 누군지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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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웅 "인적 네트워크로 지역 발전" vs 우서영 "보수 텃밭인데 소멸 위기"
밀의함창에 출마한 두 후보는 낙후한 지역과 지역 소멸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통으로 강조했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 자문위원 출신인 박상웅(63) 후보는 "국가와 국민, 윤석열 정부 국정 성공을 위해 나라의 올바른 기틀을 잡기 위해 출마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간 쌓아온 다선 중진의원과 국가 주요 인사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선거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지역별로 특화한 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춰 먹거리를 마련하는 공약을 내세운다.

밀양시는 혁신 경제 도시로, 의령군은 식품 경제 중심 도시로, 함안군과 창녕군은 각각 신성장 중심과 식품 경제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22대 총선 출마자 중 전국 최연소이자 민주당 부대변인 출신인 우서영(28) 후보는 "(국민의힘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돼 유권자 눈과 귀를 가리고 수십년간 이 지역을 장악했지만, 지역민 살림살이가 나아졌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 텃밭이라는 이 선거구는 발전은 고사하고 청년은 떠나고, 급기야 지역 소멸 위기까지 걱정하는 위기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매번 같은 인물이 같은 정치만 해온 결과 아이가 아파도 당장 뛰어갈 병원이 없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지역민 목소리를 경청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밀양에 경남형 수소 특화단지 조성을, 의령에는 국립국어 사전박물관 건립을, 함안에는 농식품 수출가공클러스터 조성을, 창녕에는 국가탄소거래센터 설립을 약속하는 등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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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범 "지역별 맞춤형 산업 활성화" vs 김기태 "농산물 공급 허브 조성"
산함거합 선거구에 출마한 두 후보자는 해법은 다르지만 모두 인구와 일자리 증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재선 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신성범(60) 후보는 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사천시에서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는데 맞춰 산청지역을 항공 부품산업단지로 키우고, 지리적으로 여러 이점이 있는 함양에 전기차 부품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창에는 바이오·드론 부문에 특화한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두무산 양수발전소를 유치한 합천에는 청정에너지에 기반한 산업단지를 만들 것이라고 공약했다.

신 후보는 지역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국회 인구소멸대책 특별위원회 구성 등도 강조하며 "이러한 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소멸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산청함양거창합천지역위원장 출신인 김기태(62) 후보는 산함거합 지역을 '농산물 공급 허브'로 육성하는 농업 특화 공약을 내세웠다.

산지 경매시스템 도입과 농산물 1차 가공·물류·저장 단지 조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공약이 추진되면 농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일자리도 생겨 지역 인구가 많아진다는 게 김 후보 측 설명이다.

김 후보는 공공 요양·전문병원 등을 유치하고, 연령별 교육 정책 등을 추진하는 지역의 의료·교육 부문도 개선해 인구 증가를 유도하겠다는 각오다.

김 후보는 "농산물 공급 허브뿐 아니라 의료, 교육 등 인프라를 조성해 4개 군지역이 모두 잘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