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 등이 1일 경기 판교에서 ‘바이오제조 경쟁력 강화회의’를 열고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용필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이 바이오제조 역량강화를 위한 세부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남정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 등이 1일 경기 판교에서 ‘바이오제조 경쟁력 강화회의’를 열고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용필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이 바이오제조 역량강화를 위한 세부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남정민 기자
정부가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생산 15조원, 수출 100억달러(약 13조 4900억원)를 달성하고 바이오의약품 제조 허브로 ‘초격차’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 예산 2조1000억원을 지원해, 17조7000억원의 민간 투자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1일 경기 판교에서 ‘바이오제조 경쟁력 강화회의’를 열고 이 같은 청사진을 공개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안정적인 바이오 제조·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졌고, 글로벌 패권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부터 제조 기반 구축까지 지원해 우리나라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제조 허브로 도약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바이오 제조 혁신전략으로 2030년까지 △17조7000억원 민간투자 지원 △바이오의약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 △소부장 국산화율 15% 달성 등을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예산 2조원을 지원하고 글로벌 위탁개발생산기업(CDMO) 5곳, 글로벌 5대 바이오 소부장 기업을 배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KOTRA에 바이오 전문 데스크를 설치하고 2028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인력 1만명 이상을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이용필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출실적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위탁생산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부분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신기술에 대해 선제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기획형 샌드박스를 연내 추진하겠다”며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도 연내 지정하고 종합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 내년 국가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석박사급 인력 양성을 위한 바이오 특성대학원 설치, 바이오 소부장 80개 품목 기술개발을 위한 3000억원 규모 연구개발(R&D) 지원금 등을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한화 아미코젠 등 바이오기업들도 참여해 ‘바이오 소부장 실증 지원 강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김세훈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는 “삼성은 소부장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제공해 양산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며 “소부장 국산화에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