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수정 "실수의 말"…민주 김준혁 "기록·증언 바탕"
논란 전 여론조사서 2%P차 박빙…'교수 대 교수' 승부 주목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경기 수원시정 선거구가 이곳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의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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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당의 1호 영입 인재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사학을 전공한 김준혁 한신대 부교수가 당내 경선에서 현역 박광온 의원을 꺾고 '여의도 입성'에 도전 중이지만, 두 후보 모두 설화를 겪었다.

민주당 김 후보는 지난 2019년 2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적 문제 등을 언급하며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XX를 했었을 테고"라고 말했다.

2017년 9월에는 다른 채널에 출연해 수원 화성을 여성의 가슴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지난달 29일 언론보도로 알려지자 김 후보 측은 "후보자를 마치 망언과 선정적 발언을 일삼는 정치인으로 매도하며 인격과 전문성을 폄훼하는 보도가 있는데 후보자의 발언은 이미 알려진 박정희 관련 기록과 증언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앞서 국민의힘 이 후보는 '대파 한뿌리 가격'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을 두고 "그것은 한뿌리 얘기"라고 옹호했다가 "민생을 모른다"고 비판받았다.

그는 지난달 29일 "민생을 모른다는 저들의 지적이 부당하다는 생각에 잠시 이성을 잃고 실수의 말을 했던 것을 사죄한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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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을 빚은 두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이번 선거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곳에서는 이 후보(40.2%)와 김 후보(42.2%)가 2%포인트차 박빙이라는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결과(경기일보 의뢰·3월 11∼12일·5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가 나온 바 있다.

두 후보는 발언 논란을 뒤로하고 막바지 선거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1일 오전 이 후보는 캠프 사무실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다.

주민들은 "기존 정치인들은 돌아서서 딴소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후보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지역 현안 등과 관련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히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캠프 사무실에서 어린이집협의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어린이집협의회 측은 김 후보에게 유보통합과 관련한 어린이집 운영의 고충을 전달하고 "국회의원이 되어서 차별 없는 보육 정책을 펴달라"고 요청했다.

두 후보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꼭 이루고 싶은 지역 공약으로 모두 지하철 3호선 수원 연장을 꼽았다.

상대와 비교해 자신의 장점을 묻는 말에 이 후보는 "일각에서 교수 대 교수 대결이라고 하는데 다 같은 교수가 아니다"라며 "상대 후보는 공직 생활한 경험을 내세우는데 국회는 입법하는 곳이지 지방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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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저는 스토킹 처벌법 시행을 끌어내는 등 원외입법가로 불릴 정도로 여러 입법 노력을 했고,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뽑힐 정도로 그 노력을 인정받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저나 상대 후보나 교수이자 연구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보자면 차이가 있다"며 "저는 상대 후보보다 수원정의 지역 현안을 더 잘 알고 상대 후보는 없는 지역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9년의 공직 생활 경험이 있어서 행정실무, 예산분배 등을 잘 안다"며 "정치인으로서 정무적 감각과 실무 능력을 모두 갖췄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