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차도 지하화 vs 랜드마크 복합문화시설 vs 테마 거리 조성
부산 수영구 후보 '광안리 해변 발전' 놓고 공약 경쟁
국민의힘 정연욱,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무소속 장예찬 후보가 3파전을 벌이는 부산 수영구는 지역 최대 관광자원인 '광안리해수욕장'의 발전 방안을 놓고 후보들이 공약 경쟁을 펼쳐지고 있다.

3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는 '광안리 해변 차도 지하화'를 자신의 공식 1호 공약으로 내걸고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광안리 해변 차도를 폐쇄해 녹색 광장을 조성하고 차도는 광장 아래로 지하화하겠다는 것이다.

유 후보는 "독일의 뒤셀도르프 해변이 이렇게 변화한 사례가 있다"면서 "관광객들이 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슬리퍼를 신고, 강아지를 데리고 마음껏 다닐 수 있는 해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공약에 무소속 장예찬 후보는 비현실적인 탁상공론이라며 바로 날을 세웠다.

장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변 차로를 지하로 만드는 동안 아름다운 광안리 바다는 공사판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 사이 광안리 일대 소상공인들의 생계는 누가 책임지냐"라고 말했다.

그는 "차 없는 거리 적용을 확대하고, 수변공원 청구마트 부지에 랜드마크 복합문화시설을 개발해 광안리에서 즐길 거리를 늘리고, 지하철 3호선 연장으로 동방오거리역을 신설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짚었다.

수영구 선거판에 가장 늦게 합류한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도 광안리 공약 경쟁에 합류했다.

정 후보는 "광안리 해변을 '월드 비치'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테마 거리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광안리 테라스를 설치한다든지, 해상다리를 연결한다든지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수립되는 테마 거리 마스터플랜으로 세계적 명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후보의 해변 차도 지하화 공약은 공사로 인한 여파나 예산 확보 면에서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면서 "장 후보의 랜드마크 복합문화시설은 테마 거리 조성의 하나의 방안일 뿐이라는 점에서 종합적인 그림을 그리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