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개통에 수혜지역 집값도 들썩…동탄에선 22억 신고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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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인천 등 개통 예정지도 상승세…갭투자 수요도 몰려
전문가들 "상당 부분 선반영…신고가 계속 나오긴 어려워"
오는 30일 첫 개통을 앞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는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개통을 앞둔 지역에서는 한발 앞서 아파트 거래가 늘고 집값도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당 부분 매매가에 선반영돼 개통 이후 현재와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입 인구가 늘면서 임대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 GTX 개통 주변 집값 '들썩'…거래도 늘어
GTX-A는 경기 파주 운정에서 고양, 서울을 거쳐 성남 분당, 용인, 화성 동탄으로 이어지는 총 83.1㎞ 길이 노선이다.
이 중 수서∼동탄 구간이 30일 먼저 개통한다.
GTX-A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되면 수서에서 동탄까지 승용차로 약 45분, 버스로 약 75분 소요되던 거리를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29일 한국부동산원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GTX-A 노선이 지나는 동탄 등에서는 주요 아파트 단지 매매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동탄역 인근에 있는 화성시 오산동 롯데캐슬 전용 102㎡는 지난달 19일 22억원에 손바뀜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가인 작년 9월의 21억원보다 1억원이 올랐다.
같은 단지의 65㎡도 지난 2월에 12억원(46층), 지난달에는 11억4천만원(5층)에 거래됐다.
거래액 자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지난해 11월 이후 끊겼던 거래가 연달아 성사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보다 조금 더 거리가 있는 단지까지도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도보로 10여분 거리인 동탄역린스트라우스(주상복합) 125㎡(34층)는 지난해 12월 13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대는 지난해 3월 10억5천만∼11억9천500만원에 거래됐으나, 1년도 안돼 1억5천만원가량이 오른 셈이다.
도보 14분 거리인 동탄역 시범 우남퍼스트빌아파트도 올해 들어 59.98㎡가 2건, 59.95㎡와 59.99㎡가 각 1건, 68.98㎡가 2건 거래되는 등 거래가 활발해지는 조짐이다.
실제로 화성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2월 1천408건에서 올해 1월 1천998건으로 41.9% 늘었다.
◇ 개통 앞둔 지역도 '꿈틀'…투자 수요도 몰려
개통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고양, 인천 등지의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올해 말 GTX-A 노선 개통을 앞둔 고양시 덕양구의 경우 아파트값이 지난 1월 마지막 주 이후 9주 연속 올랐다.
2월 한달 간 가격이 0.33% 오르면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양시 덕양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2월 210건에 그쳤지만, 올해 1월 286건, 2월에는 361건으로 2개월 새 71.9% 급증했다.
덕양구는 대곡역에 GTX-A가 개통되면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안선 등 4개 노선이 지나는 다중 역세권이 되며 주목받고 있다.
인천 서구와 김포시 등도 GTX-D 노선과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최근 집값이 강세를 보였다.
인천 서구의 경우 지난 1월 마지막 주부터 6주 연속 아파트값이 올랐다.
GTX 개통 호재는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동탄 신도시가 위치한 경기 화성시(191건)였다.
이어 충남 천안시 서북구(168건), 경남 김해시(137건), 충남 아산시(136건), 인천 서구(131건) 등이 뒤를 이었다.
김해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최근 GTX 등 교통 호재로 주목받은 곳이다.
천안과 아산은 GTX-C 노선 연장에 따른 수혜지로 꼽힌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최근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매매가와 차이가 좁혀지니 갭투자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 "교통 호재 선반영…신고가 계속 나오기는 어려워"
전문가들은 그러나 GTX 개통으로 인한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GTX로 서울로의 이동 시간이 급격히 단축되겠지만 이미 시장에 교통 호재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고, 과거 사례를 볼 때 집값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최근의 상승세에 뒤늦게 올라타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과거 신분당선이 개통됐을 때 분당 정자동 집값이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런 교통 호재가 있으면 대체로 전셋값은 오르지만 매매가는 전체적인 시장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시장 상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미 선반영된 지역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다만 최근 시장 분위기가 대체로 나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동탄 등 일부 지역의 기대심리가 높고 일부 갭투자 수요도 몰려 올랐으나, 이미 작년 4분기부터 시장이 주춤해지는 것이 감지돼 신고가가 계속 나오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다만 나중에 인구가 유입되면서 임대료 상승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 "상당 부분 선반영…신고가 계속 나오긴 어려워"
오는 30일 첫 개통을 앞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는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개통을 앞둔 지역에서는 한발 앞서 아파트 거래가 늘고 집값도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당 부분 매매가에 선반영돼 개통 이후 현재와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입 인구가 늘면서 임대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 GTX 개통 주변 집값 '들썩'…거래도 늘어
GTX-A는 경기 파주 운정에서 고양, 서울을 거쳐 성남 분당, 용인, 화성 동탄으로 이어지는 총 83.1㎞ 길이 노선이다.
이 중 수서∼동탄 구간이 30일 먼저 개통한다.
GTX-A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되면 수서에서 동탄까지 승용차로 약 45분, 버스로 약 75분 소요되던 거리를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29일 한국부동산원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GTX-A 노선이 지나는 동탄 등에서는 주요 아파트 단지 매매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동탄역 인근에 있는 화성시 오산동 롯데캐슬 전용 102㎡는 지난달 19일 22억원에 손바뀜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가인 작년 9월의 21억원보다 1억원이 올랐다.
같은 단지의 65㎡도 지난 2월에 12억원(46층), 지난달에는 11억4천만원(5층)에 거래됐다.
거래액 자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지난해 11월 이후 끊겼던 거래가 연달아 성사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보다 조금 더 거리가 있는 단지까지도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도보로 10여분 거리인 동탄역린스트라우스(주상복합) 125㎡(34층)는 지난해 12월 13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대는 지난해 3월 10억5천만∼11억9천500만원에 거래됐으나, 1년도 안돼 1억5천만원가량이 오른 셈이다.
도보 14분 거리인 동탄역 시범 우남퍼스트빌아파트도 올해 들어 59.98㎡가 2건, 59.95㎡와 59.99㎡가 각 1건, 68.98㎡가 2건 거래되는 등 거래가 활발해지는 조짐이다.
실제로 화성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2월 1천408건에서 올해 1월 1천998건으로 41.9% 늘었다.
◇ 개통 앞둔 지역도 '꿈틀'…투자 수요도 몰려
개통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고양, 인천 등지의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올해 말 GTX-A 노선 개통을 앞둔 고양시 덕양구의 경우 아파트값이 지난 1월 마지막 주 이후 9주 연속 올랐다.
2월 한달 간 가격이 0.33% 오르면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양시 덕양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2월 210건에 그쳤지만, 올해 1월 286건, 2월에는 361건으로 2개월 새 71.9% 급증했다.
덕양구는 대곡역에 GTX-A가 개통되면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안선 등 4개 노선이 지나는 다중 역세권이 되며 주목받고 있다.
인천 서구와 김포시 등도 GTX-D 노선과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최근 집값이 강세를 보였다.
인천 서구의 경우 지난 1월 마지막 주부터 6주 연속 아파트값이 올랐다.
GTX 개통 호재는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동탄 신도시가 위치한 경기 화성시(191건)였다.
이어 충남 천안시 서북구(168건), 경남 김해시(137건), 충남 아산시(136건), 인천 서구(131건) 등이 뒤를 이었다.
김해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최근 GTX 등 교통 호재로 주목받은 곳이다.
천안과 아산은 GTX-C 노선 연장에 따른 수혜지로 꼽힌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최근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매매가와 차이가 좁혀지니 갭투자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 "교통 호재 선반영…신고가 계속 나오기는 어려워"
전문가들은 그러나 GTX 개통으로 인한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GTX로 서울로의 이동 시간이 급격히 단축되겠지만 이미 시장에 교통 호재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고, 과거 사례를 볼 때 집값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최근의 상승세에 뒤늦게 올라타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과거 신분당선이 개통됐을 때 분당 정자동 집값이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런 교통 호재가 있으면 대체로 전셋값은 오르지만 매매가는 전체적인 시장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시장 상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미 선반영된 지역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다만 최근 시장 분위기가 대체로 나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동탄 등 일부 지역의 기대심리가 높고 일부 갭투자 수요도 몰려 올랐으나, 이미 작년 4분기부터 시장이 주춤해지는 것이 감지돼 신고가가 계속 나오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다만 나중에 인구가 유입되면서 임대료 상승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