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을 마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내 저층부 공용공간 ‘커넥트윈’에서 직원들이 대화하고 있다.  /㈜LG 제공
리모델링을 마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내 저층부 공용공간 ‘커넥트윈’에서 직원들이 대화하고 있다. /㈜LG 제공
LG그룹의 ‘얼굴’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가 건립 37년 만에 새롭게 태어났다. 작년 초 시작한 저층부(지하 1층~지상 5층) 공간 리모델링을 1년2개월 만에 끝냈다. 축구장 세 개 크기의 이 공간은 동관과 서관을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연결’에 방점을 두고 설계했다.

LG그룹은 다음달 1일 LG트윈타워 저층부를 전면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LG가 ‘쌍둥이 빌딩’의 저층부 공간을 전면 리모델링한 것은 1987년 건립 후 처음이다. 지상 34층짜리 2개 동으로 이뤄진 LG트윈타워에는 ㈜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가 들어서 있다.

이번 리모델링은 두 동 간 이동이 불편하다는 임직원의 의견을 반영해 ‘연결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동·서관 2층을 잇는 다리(트윈 브리지) 등을 만들었다. 휴식 공간과 미팅 장소를 곳곳에 마련했다.

사람과 자연도 연결했다. 지하 천장에 유리창을 넣어 자연 채광이 지하까지 들어오도록 했다. 건물 출입구에는 분수와 야외 정원도 조성했다.

새롭게 단장한 저층부 공간의 이름은 임직원 공모 및 투표를 거쳐 ‘커넥트윈’(Connectwin)으로 붙였다. ‘트윈타워를 연결한다’(Connect Twin)와 ‘성공적인 회사 생활을 위한 연결’(Connect to Win)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LG는 설명했다.

LG는 과거와 미래도 연결 대상으로 삼았다. 지하 1층 중심부 한쪽에 리모델링 전 바닥 타일을 일부 남겨뒀다. 이 자리에선 1966년 금성사(현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흑백 TV와 현재 최신 제품인 올레드 TV의 이미지를 전시한다. LG 관계자는 “LG의 혁신 역사를 임직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하나의 그림에서 과거의 혁신과 최근의 혁신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렌티큘러 작품도 전시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LG트윈스가 29년 만에 거둔 통합 우승을 기념하는 ‘LG트윈스 챔피언 팝업 전시’도 열린다.

LG는 이번 리모델링에서 임직원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 ‘뉴트윈 소통 페이지’를 개설해 의견을 모았다.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구내식당에는 푸드코트를 추가하고 외부 브랜드도 입점시켰다.

LG는 LG트윈타워를 임직원의 ‘워크-라이프 블렌딩’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다음달 2일부터 3일간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심규민, 강재훈의 공연을 연다. 워크-라이프 블렌딩을 주제로 한 특강도 마련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