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항공주 주가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데다 해외 여행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어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해운·항공주를 담은 'KRX 운송' 지수는 최근 1개월(2월26~3월26일) 사이 10.01% 하락했다. 이 기간 KRX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35% 상승했다.

항공주 대장주로 꼽히는 대한항공은 최근 한 달 사이 5.22% 하락했다. 진에어(-6.38%), 제주항공(-2.25%), 티웨이항공(-7.10%) 등 주요 저가항공사들도 부진했다.

국제 여행 수요가 회복하면서 항공주들은 작년 4분기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올 들어 국제선 여행객은 코로나19 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행객 수는 약 72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인 2019년(747만명)과 비슷한 수치다.

그러나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항공주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2월 초 배럴당 72달러 선에서 거래됐지만 지난 25일 81.9달러까지 올랐다.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3~6월 사이가 여행 비수기인 점도 항공주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여행 수요 회복세가 견조해 오히려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부진했던 중국 노선이 회복세인 점이 긍정적"이라며 "현재 하락세인 화물 운임이 반등하느냐가 향후 실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