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고(故) 한주호 준위 묘역에 참배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고(故) 한주호 준위 묘역에 참배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천안함 피격사건(2010년 3월 26일) 14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메시지를 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에 헌화와 분향을 한 뒤,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고(故) 한주호 준위 묘역, 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천안함 46용사의 나라 사랑 마음과 고귀한 희생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이 전 대통령은 "예전에는 여야 대립 하에 선거가 치러졌는데 지금은 너무 확고한 이념의 대립이 상충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크게 발전하고, 세계도 우리를 그렇게 보고 있는데, 앞으로는 국민 분열이 아닌 화합으로 이끌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 전 대통령은 또 천안함 용사 유가족 근황 등을 듣곤 "우리 군이 이렇게나 많이 희생됐는데 이걸 두고 조작이라니…"라며 혼잣말했다. 한주호 준위 묘역에서는 "눈에 선하다. 작전 당시에도 봤었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 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 임무 수행 중이던 해군 제2함대사 소속 천안함(PCC-772)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된 사건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제9해 서해수호의 날이었던 지난 22일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들의 과거 천안함 피격사건 관련 음모론 발언을 재조명했다. 이에 따르면 조한기 충남 서산태안 후보는 "1번 어뢰에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언론들의 집단적 담합", 노종면 인천 부평갑 후보는 "천안함 폭침이라고 쓰는 모든 언론은 가짜", 박서원 인천 부평을 후보는 "우리 측 기뢰가 격발된 거 아니냐"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우리의 아들, 형제, 친구를 잃은 비통함에 전 국민은 가슴 아파했다. 하지만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북한은 끊임없이 도발을 자행하며 지금까지도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민주당 후보들의 '망언'은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모욕했으며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고 했다.
사진=국민의힘 페이스북
사진=국민의힘 페이스북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