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제9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유가족과 윤석열 대통령의 눈물로 시작했다.기념식을 시작하며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 김해봄 씨가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띄웠다. 천안함 피격 당시 5살이었던 김해봄 씨는 올해 봄 대학교 새내기가 됐다.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비롯한 참전 용사 3명, 참전 용사 유가족 3명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한 윤 대통령은 김해봄 씨의 편지 낭독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기념식에서는 서해 수호 영웅 55명을 기리는 '국민 롤 콜(Roll-Call)' 영상이 상영됐다. 지난해 기념식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들의 이름을 불렀으나, 올해는 국민들이 서해 수호 영웅의 이름을 부르는 방식으로 거행됐다.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서해 수호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가 부상을 입은 장병들, 그리고 전사한 분들의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북한을 향해 도발을 감행할 경우 더 큰 응징을 받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참전 장병과 현역 장병들이 군가를 합창했고 공군도 조명탄 55발을 발사해 서해 수호 용사 55명을 기렸다. 지난해 12월 작전 배치된 신(新)천안함은 올해 제2연평해전 22주년, 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전 14주년의 의미를 담아 함포 36발을 발사했다.윤 대통령은 퇴장하면서 편지를 낭독한 김해봄 씨를 만나 "아버님께서 너무 예쁜 딸들을 두셨다. 항상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정부는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55명의 참전 용사를 기리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에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2년 연속으로 기념식에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중에 있던 2016년 제1회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0년, 2021년 기념식에 참석했고 2018년, 2019년, 2022년은 불참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 것"이라며 "우리 정부와 군은 어떠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도 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불굴의 의지로 서해를 지켜낸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함께했다"며 "목숨을 바쳐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이어 "치열한 전투 끝에 산화한 55분의 해군과 해병대 용사들의 불타는 투혼이 지금도 이곳을 지키고 있다"며 "2010년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피격된 천안함은, 13년 만에 더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호위함으로 부활했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지난해 12월 새롭게 건조한 2800t급 신형 호위함(FFG-826)을 천안함으로 명명하고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배치했다.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 2002년 해상 기습공격과 2010년 천안함 어뢰 공격에 이어 같은 해 연평도를 포격했다"며 "(북한은)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 부르며 위협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북한이 이러한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완벽한 오산"이라며 "정부는 우리 안보의 핵심인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우방국들과 더 강력하게 연대하겠다.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호국 영웅에 대한 예우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가 부상을 입을 장병들, 그리고 전사한 분들의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할 것"이라며 "저와 정부는 국민의 마음속에 자유와 애국의 정신을 깊이 새겨주신 자랑스러운 서해수호 55명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국민의힘이 22일 제9회 서해수호의 날과 천안함 피격사건 14주기를 맞아 과거 논란이 됐던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들의 천안함 관련 발언을 재조명했다.국민의힘은 이날 페이스북에 "천안함 피격 14주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썼다. 이어 "막말도 잊지 않겠다"면서 민주당 총선 후보들의 과거 발언을 열거했다.이에 따르면 서은숙 부산 부산진갑 후보는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에겐 엄한 징계가 있어야 한다", 남영희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후보는 "그 함장이 경계에 실패한 책임을 지지 않고 승진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 같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될 부분"이라고 했다.또 장경태 서울 동대문을 후보는 "군인이라면 경계에 실패하거나 침략당한 책임도 있다", 권칠승 경기 화성병 후보는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겨냥해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했다.음모론도 다수였다. 조한기 충남 서산태안 후보는 "1번 어뢰에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언론들의 집단적 담합", 노종면 인천 부평갑 후보는 "천안함 폭침이라고 쓰는 모든 언론은 가짜", 박서원 인천 부평을 후보는 "우리 측 기뢰가 격발된 거 아니냐"고 했다.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의 아들, 형제, 친구를 잃은 비통함에 전 국민은 가슴 아파했다. 하지만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북한은 끊임없이 도발을 자행하며 지금까지도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민주당 후보들의 '망언'은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모욕했으며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천안함 막말에도 면죄부를 주는 민주당은 대한민국 공당으로서 자격상실"이라며 "호국 용사들을 욕보이게 한 민주당은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라. 찬 바다 최전선에서 끝까지 조국을 지킨 영웅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