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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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25일 메리츠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12만원으로 높였다. 자사주 매입 규모가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의견 '매수', 증권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박혜진 연구원은 "당초 메리츠금융지주가 4월 1일 4000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할 것으로 예상했다"라면서도 "이번 자사주 매입 공시는 규모도 파격적이고, 시기도 빨랐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이고,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메리츠금융지주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내년 3월 21일까지 자사주 5000억원어치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과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22일 종가 기준 메리츠금융지주는 590만주를 매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체 유통주식 수의 3.1% 수준"이라며 "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실질 유통주식 수로 따지면 매입 규모는 6.4%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기간엔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할 순 없지만 계약 기간 만료 전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면 추가 매입이 가능하다"며 "메리츠금융지주가 통상 자사주 매입을 공시 후 4~6개월 이내에 완료하는 것을 감안하면 9월 중 자사주를 더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주환원에 대해 박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금액 한도가 작년 6528억원에서 올해 2조100억원으로 크게 늘어 적극적으로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메리츠금융지주 순이익이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을 감안하면 연간 자사주 매입 규모는 7000억원을 웃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