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상하이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플래그십 스토어를 출점하자 현지에선 이례적인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뛰어들어가는 현상) 인파가 몰렸다. 22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 애플스토어 징안점 공식 오픈일(21일) 하루 전부터 매장 앞에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평파이신문은 "일부 방문객들은 징안점 공식 오픈 하루 전부터 밤새 줄을 서기도 했다"며 "대기줄 암표상까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애플스토어 징안점은 상하이 중심 징안사(靜安寺) 광장에 위치해 있으며 매장 규모가 3835㎡(약 1160평)에 달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뉴욕 5번가 매장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플래그십 스토어다.대기 현장엔 이불과 침낭, 캠핑의자 같은 '오픈런 준비물'들이 등장했다. 인파가 계속 몰려들자 애플은 '대기 종료' 안내판을 걸고 사고에 대비해 경찰과 구급차를 배치를 요청했다. 애플스토어 오픈 첫날은 한정판 굿즈를 받을 수 있는 데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매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파가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애플스토어 징안점의 로고는 상하이를 대표하는 꽃인 목련을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굿즈 역시 목련 이미지를 담은 에코백과 스티커 등이 포함된 선물상자로 제작됐다. 공식 오픈 후 애플 굿즈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400위안(약 7만4000원) 웃돈이 붙어 판매되기도 했다. 인파가 밀려들면서 공식 개점 당일 애플스토어 징안점은 한 시간 만에 영업을 종료했다.아이폰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화웨이의 최신 5G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 출시를 계기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 여파로 애플의 지난해 4분기(자체 회계연도 1분기) 중국시장 매출은 208억달러(약 2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애플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하자 쿡 CEO는 중국으로 날아가 '세일즈'에 나섰다. 최근 쿡 CEO는 자신의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 '니하오'(你好)의 상하이식 사투리인 '눙하오(儂好)라고 인사하며 상하이 딤섬을 먹고 두유를 마시는 모습을 공개했다.쿡 CEO는 펑파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공급망에 있어서 중국만큼 중요한 곳은 없다"며 "중국 공장은 현대화 수준이 매우 높고 제조 능력과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 우리는 매우 조화롭고 상생하는 윈윈(win-win) 관계"라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최근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5개월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쿡 CEO는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闻)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공급망에 있어서 중국만큼 중요한 곳은 없다"며 "중국 공장은 현대화 수준이 매우 높고 제조 능력과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 우리는 매우 조화롭고 상생하는 윈윈(win-win) 관계"라고 말했다.현지 언론들은 쿡 CEO의 방문이 이날 상하이 중심 징안사(靜安寺) 광장에 들어설 애플 스토어 징안점 개장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이 매장은 3835㎡(약 1160평)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뉴욕 5번가 매장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로 알려졌다. 쿡 CEO의 상하이 방문은 최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화웨이의 최신 5G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 출시 후 애플은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자체 회계연도 1분기) 중국시장 매출은 208억달러(약 2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올해 역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첫 6주간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4% 급감했다. 반면 화웨이는 같은 기간 매출이 64% 증가했고 시장점유율도 9.4%에서 16.5%로 늘어나 애플을 앞질렀다.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인데 최근 몇 년간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올해 1~2월 두 차례 벌인 애플의 이례적 할인 행사도 별다른 효과를 못 본 셈. 미중 갈등으로 화웨이, 샤오미 등 토종 브랜드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쿡 CEO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중국어와 영어로 상하이를 방문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쿡 CEO가 능숙한 모습으로 젓가락을 이용해 상하이 딤섬을 먹고 두유를 마시는 모습이 담겼다.그는 웨이보에 "오늘 아침 (배우) 정카이(鄭愷)와 함께 와이탄을 산책하고 상하이 전통 조찬을 즐겼다"면서 "이 비범한 도시에 돌아오는 것은 늘 나를 매우 기쁘게 한다"고 적었다. 그는 '니하오'(你好)의 상하이식 사투리인 '눙하오(儂好)라고 인사하며 친근감을 표했다.중국 협력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쿡 CEO는 상하이 애플 중국 본사에서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 저우췬페이 란쓰커지 대표, 천샤오슈어 창잉정밀 최고경영자 등과 만남을 가졌다. BYD는 2008년부터 아이폰 케이스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부품 및 조립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란쓰커지는 비전프로의 유리 공급 업체 중 하나이며, 광둥은 맥, 애플워치 등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쿡 CEO는 아이폰에 인공지능(AI) 탑재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애플워치의 넘어짐 감지, 아이폰의 예측 텍스트 입력 등 애플 제품에는 이미 AI가 활용되고 있다"면서 "애플의 생성 AI는 올해 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중국에서 AI를 주제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이 곧 출시할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에 AI 모델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애플 기기에 넣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운데)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의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린 미디어·정보기술(IT)업계 거물들의 모임인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함께 걷고 있다.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밥 아이거 디즈니 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