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주 노선에 매주 1천TEU 규모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
홍해 사태 장기화에…무협·HMM, 중소기업 해상 운송 지원
한국무역협회는 홍해 사태 및 파나마 운하 통항 차질이 장기화함에 따라 중소기업의 해상 운송을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무협은 HMM과 공동으로 유럽·미국 노선에 매주 1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의 중소기업 전용 선복(선박 내 화물 적재 공간)을 확보하고,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화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무협은 HMM과 협의를 통해 미국 서안 500TEU, 미국 동안 400TEU, 북유럽 50TEU, 지중해 50TEU 규모의 선복을 확보했다.

기업은 확보된 선복을 바탕으로 개별 계약을 체결해 화물을 선적하게 된다.

무협은 1차 선정 대상 수출 중소기업 95개사를 대상으로 오는 25일부터 연말까지 총 2만5천650TEU 규모의 선복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동 사태 추이에 따라 잔여 TEU를 활용해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수에즈·파나마 운하의 통행 차질로 인해 글로벌 선사들은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 기업들의 운임 부담이 늘고 수출 화물 선적 차질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컨테이너선 운임지수(KCCI)에 따르면 2월 기준 한국발 유럽 노선의 해상운임은 지난해 10월 대비 250.1% 상승했다.

한국발 미국 동부 노선의 해상운임도 지난해 10월에 비해 15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희망봉 우회로 인해 유럽연합(EU) 항로의 운항 일수가 수에즈 운하 통과 대비 12∼14일 추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왕복으로 치면 31일이 추가되는 이 같은 선박 순환 지연으로 인해 기업의 화물 선적도 지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김고현 전무는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물류 리스크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출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국내 선사와 수출 기업 간 장기 운송 계약 모델이 활성화돼 국내 해운 시장 변동성을 축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