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OCI그룹 통합 '빨간불'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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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난' 승기 잡은 형제
캐스팅보트 쥔 대주주 신동국
'통합 반대' 임종윤·종훈 지지
"송영숙·임주현 모녀 성과 부진"
28일 주총서 이사회 선임 표대결
형제측 경영권 확보 유리한 고지
국민연금·소액주주 선택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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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주총서 이사회 선임 표대결
형제측 경영권 확보 유리한 고지
국민연금·소액주주 선택이 관건

○중립 유지하던 신 회장, 장·차남 편으로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임종윤 사장에게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장·차남 측에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에도 반대한다는 명확한 뜻을 임 사장에게 전달했다.신 회장은 임 창업회장의 고향 후배다. 임 창업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에 오래전부터 투자해 왔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자 일가를 제외하곤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신 회장이 캐스팅보트로 꼽힌 이유다.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 점한 장·차남
장·차남과 모녀는 주총에서 이사회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장·차남은 자신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 세 명을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주주 제안했다. 반면 송 회장 모녀는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 네 명을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표 대결에서 이긴 쪽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와 경영권을 장악하는 구도다.신 회장을 우군으로 끌어들인 장·차남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장·차남 측 지분율은 28.42%다. 여기에 우호 지분인 신 회장 지분을 더하면 장·차남 측 지분율은 40.57%에 달한다. 송 회장 모녀 측 지분율은 35.0%다. 장·차남 측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현문화재단(4.9%)과 임성기재단(3.0%) 지분을 송 회장 모녀 측에 포함한 기준이다.
결국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의 표심을 얻는 측이 이사회를 장악하게 된다. 소액주주 등 기타주주는 16.77%, 국민연금은 7.6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차남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연금에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장·차남 측이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해 이사회를 장악하면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작업을 우선적으로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 장·차남 측이 통합 작업을 제지하기 위해 법원에 청구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도 이르면 25일 나올 예정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