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최대 주주가 OCI그룹과의 통합에 제동을 걸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안정시키기를 바란다며 임종윤·종훈 사장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근은 "신동국 회장이 임 형제 측을 지지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과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사장 형제 측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송영숙 회장의 지분은 11.66%, 임주현 사장의 지분은 10.2%로 모녀 지분은 21.86%다. 임종윤·종훈 사장의 지분은 각각 9.91%, 10.56%로 형제 지분이 20.47%다. 모녀 측 지분은 재단을 합쳐 32.95%, 형제 측은 25.86%다. 양측 모두 과반이 되지 않는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그 외에는 국민연금이 7.62%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이 형제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표 대결도 형제 측이 보다 유리해졌다.

신 회장은 모녀 측을 겨냥, "대주주들의 상속세 부담 등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와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OCI그룹과) 행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 형제 측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신 회장과 관련해 "아직 결정은 내리지 않으셨지만, 경영을 하는 분이고 선대 회장과의 친분도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