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의 극찬...'7만전자' 돌파 발언 촉각
현지 시각 19일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20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3% 오른 7만 6,900원에 장을 마쳤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4' 둘째 날인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시그니아 바이 힐튼 호텔에서 전 세계 미디어와 간담회를 가졌다.

황 CEO는 '삼성의 HBM을 사용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현재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쉽을 좋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AI 학습용 GPU에 HBM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마이크론이 새로운 엔비디아 납품업체로 참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황 CEO의 발언으로 삼성전자도 공급에 참여하게 될 거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사외이사 2명을 교체하는 안건이 올라온 가운데 주가 제고에 관한 주주들의 불만 표출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기 주총에 상정되는 주요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안건 등이다.

관심이 집중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 논의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 항소로 사법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회사는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총 현장에서는 지지부진한 주가에 불만을 터트리는 주주들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내내 5만~7만 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협업 소식과 함께 최근 들어 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회사가 주주환원이나 추후 회사 경영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주 질문에 관한 답변이 두루뭉술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