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이티 상황 악화하지 않아…국민 안전조치는 준비"
정부는 갱단 폭동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현지 상황이 더는 악화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19일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며 "정부는 아이티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안전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상황을 예단해서 소강상태가 지속된다고 말하긴 어렵고 유동성은 항상 있다"면서도 "최악의 시기는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사시 교민 철수계획을 포함해 필요한 안전조치를 모두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교민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70여명으로, 주로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북부 카라콜 지역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 체류 교민은 대다수가 생업에 종사하고 있어 당장 제3국으로 대피하기는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여러 교통수단을 통한 인근 국가로의 대피 방안은 마련한 상태로, 교민 의사와 현지 상황에 따라 필요 조치를 강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에서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혼란이 거듭되고 있으며, 최근 갱단 폭력에 따른 치안 악화와 빈곤 속에 행정 기능은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아이티에 전세기를 파견해 현지 자국민 수십명을 대피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