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우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논현동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오메가엑스 강제추행 사건 CCTV영상 공개 및 고소장 접수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소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황성우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논현동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오메가엑스 강제추행 사건 CCTV영상 공개 및 고소장 접수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소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측이 강모 전 대표가 오히려 오메가엑스 강제추행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는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오메가엑스(OMEGA X)의 강제추행 사건 기자회견’을 열고 포랜식으로 복구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남성 아이돌이 회사 내부에서 여성 피해자 강 씨를 강제추행한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신고에 대해 신중히 검토했으나 피해자는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1년간 100억원에 가까운 돈이 투자된 오메가엑스 팀을 존속시켜야 한다는 회사의 방향에 따라 사건을 덮고 가해자는 미주투어 후 자연스럽게 군입대 시키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오메가엑스 멤버들 전원에게 알리고 재발방지를 약속 받았다.

스파이어 측은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위 사건 이후 단체행동을 하여 소속사로부터 갑질 및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분쟁을 발생시켰고, CCTV 영상 일부 캡처본을 가지고 강제추행 피해자를 역으로 강제추행죄로 형사고소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강 씨는 오메가엑스 멤버를 성범죄자로 만들고 싶지 않아 형사고소 및 언론 공개를 주저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해자의 거짓말이 도를 넘은 상황이어서 더 이상은 진실을 묻어둘 수 없다고 판단해 CCTV 영상을 복구하게 됐고, 말할 수 없었던 고충에 대해 용기를 내어 밝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2022년 11월 전 소속사인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강 전 대표로부터 폭행과 성추행, 술자리 강요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월 승소했다. 이후 오메가엑스는 새로운 소속사로 둥지를 옮겼는데, 이 과정에서 전 소속사 강 대표는 탬퍼링(전속계약 종료 전 사전 접촉)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