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간첩 혐의 체포된  탈북민 구출활동 선교사 백모씨의 사업장이 등록된 건물.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서 간첩 혐의 체포된 탈북민 구출활동 선교사 백모씨의 사업장이 등록된 건물.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선교사의 소속 재단이 억울한 누명이라며 적극적인 구명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체포된 선교사 백모 씨가 소속된 지구촌사랑의쌀나눔재단의 이선구 이사장은 13일 "간첩 혐의는 오해이거나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백 씨는 순수하게 선교와 구호 활동을 하는 선교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 씨가 이 재단에 4년가량 소속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지부장을 지냈으며 보편적인 선교 외에는 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백 씨가 한 구호 활동은 굶주린 소외 계층과 해외 노동자에게 먹을 것과 입을 옷을 주고 의약품을 준 게 전부"라며 "탈북을 도왔다는 등의 의혹은 다 얼토당토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가 북한 간 친밀한 관계나 우크라이나를 우리 정부가 지원한 일 때문에 보복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선교하는 목사에게 간첩 혐의를 들이대는 건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비판했다.

재단 측은 회의를 거쳐 백 씨의 구명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모아 외교부와 러시아대사관에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한국인 백모 씨가 올해 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백 씨는 국가기밀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