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기증관은 내년 말 착공…건설기간 공원 이용 불가"
서울시 "이승만기념관 건립, 송현동 입지 결정된 바 없다"(종합)
이승만기념관 건립 부지로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14일 "기념관의 송현동 부지 입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이날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이승만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이 사업의 규모·장소·시기·조성 절차 등은 기념재단과 정부의 방침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시는 "금년도에 기념재단 측에서 기념관 입지 등과 관련해 우리 시에 공식 제안하거나 협의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승만기념관 건립으로 인해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조성된 송현공원 폐쇄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이날 일부 조간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현재는 서울시의 공원·주차장, 문체부의 이건희기증관 건설 기간 동안 송현공원 이용이 불가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건희기증관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하기 위한 시설로, 열린송현녹지광장 부지에 내년 11~12월께 착공 예정이다.

기증관 완공까지는 3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까지의 계획대로라면 기증관 착공이 이뤄지는 내년 하반기부터 약 3년의 공사 기간에만 공원이 폐쇄될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3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기념관 건립 부지와 관련한 최재란(더불어민주당·비례) 시의원의 질문에 "건립 장소로 가능성이 제일 높게 논의되는 데가 송현광장"이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또 "지난번에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서울시를 방문해 논의할 때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전제로 송현동도 검토하겠다고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 시장은 지난달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서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건 없고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시민 의견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