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11일부터 4주 동안 전국 병원 20곳에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 등 총 158명을 긴급 파견한다. 이 중 92명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 않은 일반의다. 그러나 공보의와 군의관만으로는 전공의 대량 이탈을 겪는 민간 병원의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보의는 질병 예방 위주의 진료와 보건 사업을 맡고 있어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역부족이다. 서울대병원의 한 직원은 “공보의와 군의관은 배치돼도 필수 과가 아닌 곳에 갈 것으로 보인다”며 “암센터 등 중증 환자들은 여전히 진료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보의 52명은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등 ‘빅5’ 병원을 포함해 주요 병원에 배정됐다. 전공의 612명 중 600명이 사직서를 낸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는 이탈 인원의 1.6% 수준인 10명이 투입됐다.

정부는 현장 상황을 지켜본 후 추가로 200여 명의 공보의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정훈/정희원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