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열풍' TSMC 밀었다...세계 시총 10위
최근 증시에 불어닥친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 대만 TSMC의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10위를 회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TSMC는 대만 증권시장에서 지난주 한 주간 주가가 14%나 올라 시총이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날 장 초반 2% 하락한 영향으로 시가총액은 6천340억 달러(약 832조원)로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 반도체기업 브로드컴보다 많아 2020년 이후 처음 회복한 글로벌 시총 상위 10위 자리를 유지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는 TSMC가 AI 관련 매출이 급증하는 데다 가격경쟁력도 갖췄다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10% 상향 조정했다.

생성형 AI에 관심이 집중되며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종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지난 8일 차익실현으로 5.55%나 하락해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7일자 메모에서 "생성형 AI 반도체는 TSMC의 확실한 성장동력"이라며 이 회사의 해외 진출은 지정학적인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개월간 TSMC의 매출은 AI 수요로 인한 첨단 반도체 판매 증가가 아이폰 판매 둔화에 따른 타격을 상쇄해 9.4% 올랐다.

옵션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TSMC의 주식예탁증서(ADR)의 상승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TSMC에 대한 풋/콜옵션이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주가가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는데도 투자자들이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