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운용하는 피치 클록…"선수 부상 위험, 신경 쓰지 말라고 주문"
kt 5선발 원상현으로 굳어지나 "관건은 체력, 내일 LG전서 확인"
kt wiz의 새 시즌 5선발은 신인 원상현(19)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강철 kt 감독은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원상현을 10일 LG전에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라며 "원상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공을 던졌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관건은 체력"이라며 "3∼4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지 시범경기에서 확인한 뒤 5선발로 활용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오른손 투수 원상현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번째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원상현은 당장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도 통할 만한 구위를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체력 안배와 경기 운영 능력 등은 기존 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 조이현도 5선발 후보"라며 "김민은 10일 LG전 두 번째 투수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이현은 9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테스트받는다.

이강철 감독은 "정규리그 일정을 역산해 시범경기 선발 로테이션을 짰다"며 "조이현을 오늘 선발로 내세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프로야구는 많은 것이 바뀐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은 시범경기부터 운용된다.

이강철 감독은 "ABS 도입으로 크게 변화를 줄 것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포수들은 프레이밍(framing·포수가 투수의 공을 포구할 때 심판에게 유리한 판정을 받기 위해 미트를 움직이는 행위)을 할 필요가 없어서 부담 없이 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전반기에 시범 운용하는 피치 클록도 큰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피치 클록은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투구 혹은 타격 준비 과정에 시간적 제한을 둔 규칙으로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3초 안에, 주자가 없을 때 18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당초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 피치 클록을 도입하려고 했으나 현장의 반대로 전반기까지 시범 운용한 뒤 후반기 도입을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시범 운영 기간에도 피치 클록 장치는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심판도 위반 시 구두 경고를 할 예정이다.

선수들로선 신경이 쓰일 수도 있다.

이강철 감독은 "갑자기 피치 클록에 맞춰서 빠른 템포로 공을 던지면 부상의 위험이 있다"며 "선수들에게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로 투구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피치 클록이 시범 운용되지만, 2군 경기인 퓨처스리그는 정상 운영한다.

제한 시간에 공을 던지지 않으면 '볼' 판정받는다.

이강철 감독은 '1군 선수가 2군으로 잠시 내려갔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엄격하게 규정을 지키는 것보다 볼넷을 내주는 것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중견수 배정대, 좌익수 김민혁,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 1루수 박병호, 지명타자 강백호, 3루수 황재균, 2루수 박경수, 포수 강현우, 유격수 김상수로 타순을 짰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의 새 시즌 포지션에 관해 "지명타자와 우익수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kt와 겨루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LG 트윈스는 지명타자 박해민, 중견수 홍창기, 좌익수 김현수, 1루수 오스틴 딘, 유격수 오지환, 3루수 문보경, 포수 박동원, 우익수 문성주, 2루수 구본혁으로 맞선다.

선발 투수는 개막전 선발로 예고된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