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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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8일 국내 증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에 대해 "지난해와 달리 영국계 자금이 강하게 순매수를 하고 있으며 성장주보단 가치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염동찬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약 19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순매수한 18조7000억원보다 많은 수치"라며 "4개월 만에 그 이전 12개월 동안의 순매수 금액을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외국계 자금 순매수의 특징은 영국계 자금이 강하게 순매수를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2022~2023년의 미국계 주도의 외국인 순매수와 대조된다"고 비교했다. 지난 1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거래대금을 국적별로 보면 영국 비중이 47.4%로 1위를 기록했다. 영국령 케이맨제도의 비중은 13.1%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계를 포함한 유럽계 자금은 2011년 이후 남유럽 재정위기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이슈를 겪으며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왔다"며 "한국 투자 비중이 낮은 국가들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매수 여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2022~2023년 외국인 순매수 업종이 성장주에 몰려있었다면 최근 4개월간의 외국인 순매수는 가치주를 좀더 우위에 두고 있다"며 "이는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자금에도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국 유럽계 자금을 이끈 힘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기대에 맞는 정책이 추가적으로 나온다면 한국 비중을 줄여왔던 유럽계 자금의 추가 유입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