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은 일하는 여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보험사인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은 지난해 4월부터 육아휴직을 쓰는 직원의 팀 동료들에게 최대 10만원(약 89만원)의 ‘육아휴직 직장 응원 수당’을 지급했다. 동료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날까 봐 육아휴직 사용을 꺼리는 직장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다. 최근 들어 이런 육아휴직 응원 수당은 일본의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 최대 생활용품 업체 가오는 지난해부터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유급육아휴가’를 신설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은 열흘간 육아휴직을 반드시 쓰도록 의무화했다.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올해부터 남성 직원이 배우자의 출산예정일 8주 전부터 사용이 가능한 ‘아빠 산전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컴퓨터 게임으로 유명한 일본 2위 게임회사 고에이는 셋째를 낳은 직원에게 축하금으로 200만엔(약 1776만원)을 지급한다. 첫째는 10만엔, 둘째 축하금은 20만엔이다. 남녀 모두 육아휴직을 100%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임산부와 육아를 담당하는 직원은 단축근무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출산과 육아 지원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출산 축하금 규모는 늘어나는 추세다. 규슈 지역의 철도회사인 JR규슈는 1만엔이던 출산 축하금을 다음달부터 첫째는 30만엔, 둘째는 40만엔, 셋째는 50만엔으로 늘리기로 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