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오디션서 3인 선정…권리당원 투표·유권자 ARS 투표로 최종 후보 결정
민주, 청년특구 서대문갑 권지웅·김규현·성치훈 경선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해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과 김규현 변호사,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 간 3인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이들 세 명과 김동아·전수민 변호사 등 5인이 참여한 공개오디션을 치른 후 심사를 통해 최종 경선 후보 3인을 발표했다.

연세대 등 대학이 밀집한 서울 서대문갑은 우상호 의원(4선)의 불출마로 청년전략특구로 지정돼 45세 미만을 대상으로 후보 공모를 받았다.

권 전 비대위원 등은 이날 오디션에서 각자의 전문 분야와 경쟁력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권 전 비대위원은 청년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단체인 '민달팽이 유니온'을 만든 이력을 언급하며 "청년과 함께 호흡하고 세입자 편에서 문제를 풀어왔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김규현 변호사는 "저는 '민주당 검사'"라며 "'윤석열 검찰 독재' 타도에 앞장설 청년 검사"라고 강조했다.

성 전 행정관은 국회의원 보좌관, 국회의장 정책비서관, 청와대 행정관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 테두리 안에서 15년간 할 수 있는 경력을 차근차근 쌓았다"고 소개했다.

최종 후보 1인은 9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권리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와 10일에 진행되는 서대문갑 유권자 대상 ARS 투표를 거쳐 선정된다.

한편, 성 전 행정관은 이날 오디션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과 관련, 2차 가해자로 지목된 데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성 전 행정관은 "재판 등에서 '(안 전 지사와 비서가) 연인 관계로 보이지 않았나'라는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의 질문을 받고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 정도로 이해했다'고 했는데 이 말의 맥락을 다 잘라 2차 가해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정의당 박지아 젠더폭력대응센터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성 전 행정관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은 채 "오디션 후보 한 명이 2017년 대선 당시 안희정 캠프에서 활동했다"며 "(성폭력 사건) 재판에서 지속해서 2차 가해로 여겨지는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 2차 가해자의 경선 후보 선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