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도 입장문…"남중국해의 평화·안정·규칙 기반 질서 지켜져야"
주필리핀한국대사관, 남중국해 中 물대포 발사에 우려 표명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은 최근 영유권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중국과 필리핀 간 충돌에 우려를 표하며 국제법 원칙에 근거한 항행·상공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대사관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선박의 충돌과 필리핀 선박에 대한 물대포 사용 등으로 인한 위험한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러한 상황은 선원 안전을 위협하고 해당 해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등 국제법 원칙에 근거한 항행·상공비행의 자유와 함께 남중국해의 평화·안정·규칙 기반 질서가 지켜져야 함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도 같은 날 중국과 필리핀 선박간 충돌과 필리핀 병사 부상 등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무력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 시도와 남중국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은 해상 '법치' 준수를 계속 지지해왔으며, '법치'에 입각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지키기 위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미국 등 국제사회와 지속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 동맹인 미국 국무부도 전날 성명에서 "필리핀의 합법적인 남중국해 해운 활동을 겨냥한 중국의 도발적 행동이 벌어진 뒤 우리의 동맹인 필리핀과 연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공해에서 이뤄지는 필리핀 선박의 '항행의 자유' 훈련에 대한 중국의 거듭된 방해, 오랜 기지에 대한 공급선 훼손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지난 5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하던 자국 함정이 중국 해경선과 부딪혀 선체가 손상됐다며, 자국 병사 4명이 중국 함정이 쏜 물대포에 맞아 부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과 11월, 12월에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은 지난해 8월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국의 물대포 발사 행위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