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쌓여있다./사진=뉴스1
과일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쌓여있다./사진=뉴스1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 보다 3.1% 상승했다.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 1월(2.8%) 보다 0.3%포인트 오르며 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뛰어올랐다.

과일값이 폭등하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사과(71.0%), 귤(78.1%) 등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신선과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1.2% 올라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 보다 1.5% 떨어졌다. 하지만 하락폭이 1월(-5.0%) 보다 축소되며 1월 보다 물가가 오르는 데 영향을 미쳤다.

구입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뛰었다. 1월(3.4%) 보다 상승폭이 높아졌다.

이달에도 물가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원유 가격이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향통계심의관은 "가중치가 있는 유가가 오르는 추세에 있어 (물가에) 반영되는 게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