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등 협업 작업도 전시
'멜로'와 '룰루'가 전하는 이야기…팝아트 작가 스티븐 해링턴展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올해 첫 전시로 7일부터 미국 팝아트 작가 스티븐 해링턴(45)의 개인전을 연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개인전으로, 그의 작업은 활동 기반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풍경과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현란한 구성과 다채로운 색감 속에 '멜로'와 '룰루'라는 만화 느낌의 캐릭터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멜로'와 '룰루'가 전하는 이야기…팝아트 작가 스티븐 해링턴展
'멜로'는 잠재의식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5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인간 형상으로부터 자유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인종이나 나이, 성별 등을 벗어나 누구나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도구로 만든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캐릭터 '룰루'는 캘리포니아의 야자수를 모티브로 했다.

전시는 이 두 캐릭터가 등장하는 회화를 중심으로 대형 멜로 캐릭터 조각, 애니메이션, 드로잉, 판화 등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현장에서 그린 벽화와 한국 관련 드로잉 등 전시 맞춤형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멜로'와 '룰루'가 전하는 이야기…팝아트 작가 스티븐 해링턴展
작가는 국내외에서 여러 협업 작업으로도 유명하다.

전시장에는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부터 일본 패션브랜드 베이프와 협업한 베어브릭 피겨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해 내놓은 작업들도 전시된다.

작품에는 여러 메시지가 담겼다.

알록달록한 꽃에 둘러싸인 '멜로' 캐릭터를 그린 '꽃향기를 맡기 위해 멈춰보세요'(Stop to Smell the Flowers) 연작은 어려운 시기 너무 고민만 하지 말고 현재를 살아보자는 의미를 담았다면 '멜로'와 '룰루'가 바닷속을 유영하며 다양한 해양 동물과 교류하는 모습을 그린 너비 10m 길이 회화 '진실의 순간'은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촉구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는 내 작업 세계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전시 초반에는 최신작인 대형회화에 초점을 맞췄고 좀 더 들어가면 초기 판화 작업 등 창작과정을, 후반부에서는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했던 작업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화 느낌의 작업에 대해 "첫눈에 보기엔 재미있는 모습이지만 이런 만화적인 이미지들이 관객들을 사로잡게 되면 환경문제나 사회문제 같은 좀 더 심각한 주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14일까지. 유료 관람.
'멜로'와 '룰루'가 전하는 이야기…팝아트 작가 스티븐 해링턴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