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개 대학의 의과대학 증원 신청이 4일 마감한다. 교육부가 기간 연장은 없다고 강조한 만큼 대학들이 2000명이 넘었던 기존 신청 인원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2일에 이어 29일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에 다시 한번 공문을 보냈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경우 이달 4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간이 지나면 추가 신청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증원을 신청하지 않으면 해당 대학의 인원 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대부분의 대학이 기존 수요조사 수준으로 증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수도권 대학들 입장에선 묶여 있는 정원을 늘릴 좋은 기회다. 지방대들은 상위권 학생을 학교로 유인할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특히 소규모 의대는 정원을 대폭 늘려 한 단계 도약할 발판으로 삼겠다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지난해 전국 40개 의대의 2025학년도 증원 수요는 2151~2847명이었다. 한 대학 총장은 “의대 정원을 늘려도 충분히 교육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이 마련됐다”며 “지난번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학교에서는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다. 교수와 학생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의대 학장 등은 소극적이지만 본부는 증원을 적극 주장하고 있어서다. 한 대학 관계자는 “비슷한 수준으로 증원을 요청할 것이란 언론 보도 후 구성원들의 반발이 심화하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