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취약 차주 경제적 자립 지원 강화해야"
"저축은행 연체율 오름세, 신규 대출 위축 요인으로 작용"
저축은행 연체율이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저축은행 신규 대출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준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저축은행 연체율 관리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5.33%를 기록해 1년 전(2.60%)보다 2.73%포인트(p) 상승했다.

대출 종류별로 가계대출 연체율은 1.08%p, 기업대출 연체율은 3.84%p 올랐다.

박 연구위원은 높아진 연체율이 저축은행 신규대출을 축소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저축은행 총대출은 지난 2022년 말 115조원에서 2023년 6월 말 109조3천억원으로 6개월 새 4.9% 줄었는데, 이 중 가계대출이 3천억원(0.8%), 기업대출이 5조4천억원(7.6%) 감소했다.

"저축은행 연체율 오름세, 신규 대출 위축 요인으로 작용"
최근 정부는 저축은행의 연체채권 매각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취약 차주의 채무 재조정 시 대상 채권 건전성 분류와 관련한 기준을 확립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박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취약 차주에 대한 포용적 금융을 제공하는 동시에 저축은행 연체율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취약 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궁극적으로 취약 차주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지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약 차주에게는 자금 사용 용도에 맞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안내하고, 저축은행에도 정책서민금융상품 취급 실적을 경영성과에 반영하는 등 경영상 유인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