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선거 국면 북한발 위협 맞선 한미·한미일 공조 논의
블링컨 "한미파트너십 양자·지역·세계 현안서 강력"
한미 외교장관 "北도발에 긴밀공조"…블링컨 내달 방한(종합2보)
한미 외교장관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회담을 갖고 최근 대남 위협 언사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조 방안 등 현안을 논의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내달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은 지 약 4개월 만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한국 4월 총선과 미국 11월 대선이 열리는 올해 북한이 각종 도발의 수위를 높일 가능성 등과 관련해 한미,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로 대응할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국가 관계로 재규정하는 한편, 일본에 대해서는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며 접근하는 등 '갈라치기'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올해 양국이 정상을 포함한 고위급 교류와 각급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워싱턴선언에 따른 핵협의그룹(NCG) 협의 가속화 노력을 적극 지원하며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올해 한미일 3국 협력의 제도화와 분야별 후속 조치들을 착실히 이행함으로써 3국 협력의 결실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까지 확산되도록 노력하자고 의견을 같이했다.

또 양국 장관은 북한의 각종 불법행위를 통한 자금줄 차단 노력을 강화하고,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표 10주년을 계기로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탈북민 등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환기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한미는 대러시아 탄약 및 탄도 미사일 수출 등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점점 더 도발적인 언행을 규탄하는 데 있어 일치돼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 계속 함께 하고 있고,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비난하는 데 단결하고 있으며, 아덴만에서 항해 권리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한미일 3국간 협력 강화는 공동의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인도·태평양의 안정을 촉진하고, 번영을 증진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모든 행동은 우리가 전적으로 신뢰하는, 한미동맹과 확장억제(핵우산)에 대한 미국의 약속 덕에 가능하다"며 "우리의 공동의 대비 태세에는 진정으로 빛 샐 틈도 없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여기 미국과 한국에서 양국민을 위해 더 큰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거의 모든 중요한 도전에 맞서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차기 민주주의 정상회의(3월 18∼20일)를 개최하기로 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자신이 "한국에 가서 (회의에) 참여하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 첫날인 18일 장관급 회의 및 전문가 라운드테이블이 열린다.

조 장관은 블링컨 장관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여를 환영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주요 7개국(G7)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월 조 장관이 취임한 이후 두 장관이 직접 만나 양자 회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전화 통화를 했고, 지난 22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한미일 3자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조현동 주미대사,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 이동열 국제안보대사, 미국 측에서는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 등이 배석했다.

한미 외교장관 "北도발에 긴밀공조"…블링컨 내달 방한(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