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사장 "개인형 AI 비서, 새 게임체인저" [MWC 2024]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인공지능(AI) 시대에서 새로운 게임체인저 서비스는 ‘개인형 AI 비서(PAA)’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A를 둘러싼 경쟁에서 빅테크에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유 사장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기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행사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AI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빅테크가 반드시 PAA를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게임체인저는 새로운 스타트업은 물론 우리 같은 통신사업자에서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유 사장은 “‘에이닷’이 꿈꾸는 미래도 PAA”라며 “아직 게임체인저가 될 정도의 완전한 서비스는 만들지 못했지만 글로벌 차원에서 PAA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게 있다”고 말했다. 에이닷은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정식 출시한 PAA다.

이날 아시아·유럽·중동 통신사 5곳이 참여하는 ‘글로벌 텔코(통신사) AI 얼라이언스(GTAA)’의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한 것에 대해선 “함께 AI 어시스턴트(비서)를 만들고 사업을 구체화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한 산업 분야에 특화된 LLM(거대언어모델)로 그 분야의 변화를 이끄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며 “연내 텔코 LLM을 사용해보는 단계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앞으로 더 많은 통신사를 GTAA에 끌어들여 발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참여 통신사가 세 자릿수까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에서 과감한 도전을 계속하며 진정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AI로 돈을 버는 일’은 머지않았다는 확신도 드러냈다. 유 사장은 “당분간 AI로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는 곳은 AI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회사 정도일 것”이라며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폭발력이 굉장히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국내에서 AI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AI 데이터센터를 앞세워 이른 시일 내 AI로 영업이익을 내겠다”고 했다.

바르셀로나=정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