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나선 기관, 저PBR주 팔고…2차전지 담고 [이슈N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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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저PBR주 차익실현나서…배당락일 앞두고 변동성↑
방산·2차전지 매수 나선 기관…저가 매수 나선 것으로 풀이
회복세 나선 포스코퓨처엠…증권가 전망은 엇갈리는 분위기
방산·2차전지 매수 나선 기관…저가 매수 나선 것으로 풀이
회복세 나선 포스코퓨처엠…증권가 전망은 엇갈리는 분위기
<앵커>
정부의 밸류업 발표 전 2,683선까지 도달했던 코스피가 다시 2,647선으로 고꾸라졌습니다. 시장의 기대치보다 유인책이 부족한 밸류업 세부안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건데요. 기관도 차익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최민정 기자, 기관이 어제 얼마나 팔아 치웠나요?
<기자>
네, 전날 기관은 우리 증시에서 860억 원가량을 매도했습니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위주로 매수에 나섰던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전날 기관의 순매도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기아, 신한지주, KB금융 등 최근 저PBR주로 떠오르며 주가 급등을 이어간 종목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증권가에선 정책 수혜 기대감이 줄어들며 당분간 저PBR주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가장 크게 반영된 업종인 금융주와 현대차의 배당 기준일이 이번 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통상 배당락일에는 배당을 노리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매물이 시장에 풀리기 때문에 주가 하락세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금융주와 자동차 급반등의 시작점이 이중 배당 기대감였기 때문에 배당락 후 투자자들의 매수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반면 기관이 매수에 나선 종목은 무엇인가요?
<기자>
돋보이는 것이 '메리츠금융지주'입니다. 전날 저PBR종목들이 하락 마감했지만, 메리츠금융지주만 나홀로 3%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인데요. 기관도 전날 161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022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최소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할 것이라고 전하며 밸류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는데요. 실제 메리츠금융지주는 약속대로 작년 당기순이익 2조 1,333억 원 중 1조 833억 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했습니다.
이외에도 기관의 순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2차전지 업종과 방산 업종이 포진돼 있습니다. 최근 2차전지 기업이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기관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더불어 방산 기업은 최근 호실적과 수출입은행법(수은법) 개정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유럽, 중동, 아시아 등 바이어들의 지속적인 수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순매수 종목을 살펴보니 포스코퓨처엠이 눈에 띕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작년 주가 급등을 보여준 종목인데요. 최근에 주가 부진이 이어졌는데, 기관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시 상승 전환되는 분위기인가요?
<기자>
포스코퓨처엠의 한 달간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400억 원)과 개인(-1211억 원)은 순매도하는 가운데 기관만이 1,650억 원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데요.
실제 1월 이후 20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포스코퓨처엠이 어느덧 주가가 30만 원을 넘으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다소 엇갈리는데요. 증권가에서도 북미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입장과 전기차 수요 부진에 회복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먼저 IBK투자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매출액을 5조 6,440억 원 전망하며 이익 증대는 제한적이나 외형 중심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로 유럽향 양극재 출하량 증가는 더딜 것으로 전망되나, 배터리 탑재량이 높은 북미 전기차 시장 중심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며 "전방 전기차 수요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