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로또' 청약, 101만명 몰려
최대 20억원대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청약’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청약시장이 들썩였다. 서울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사진) 무순위 청약에 101만여 명이 몰렸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용면적 34·59·132㎡ 등 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결과 101만3456명이 신청했다. 면적별로 34㎡ 17만2474명, 59㎡ 50만3374명, 132㎡ 33만7608명이다.

이 단지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다.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며, 6702가구로 구성됐다.

이날 오전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청약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 대기 인원이 1만 명 넘게 치솟았고, 사이트 접속 지연 사태까지 벌어졌다. 역대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린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6월 무순위 청약을 받은 흑석리버파크자이(전용 59㎡·1가구)는 82만9804명이 청약했다.

이번 무순위 물량 분양가는 2020년 최초 분양 때와 비슷해 시세보다 6억~26억원가량 싸다. 전용 34㎡ 분양가는 6억7000만원이며 전용 59㎡와 132㎡는 각각 13억2000만원, 22억6000만원이다.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22억198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132㎡는 지난달 49억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일반 청약보다 문턱이 낮은 무순위 청약이란 점도 인기 요인이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보유 주택 수 등과 상관없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실거주 의무 규제도 적용되지 않아 바로 전세 세입자를 구할 수 있다. 전세 시세는 매매 시세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인근 중개업소엔 전용 34㎡ 전세가 4억4000만~9억5000만원, 59㎡가 7억~12억원 수준에 나와 있다.

분양가의 10%인 계약금은 다음달 8일, 나머지 잔금 90%는 오는 6월 7일까지 내야 한다. 당첨 후에는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